<영화>최악의 하루 : 그리고 최고의 하루

2016. 9. 1. 02:04Reviews

94분의 그리 길지 않은 상영시간이

지루하지 않게 지나갑니다.


발레를 했던 배우지망상 은희(한예리)와 

아침드라마 주조연 남자친구(권율),

은희의 양다리 남자친구(이희준, 이혼남 후 재결합)

그리고 이 하루에 서촌에서 우연히 만난

일본인 소설가 료헤이(이세와 료).

한 명의 주인공 여성과

그와 얽힌 3명의 남성 이야기.

서촌과 남산 주변의 산책로가

영화를 보는 내내 '오라고' 끌어당기더군요.


상대방에 따라 말투가 바뀌는 은희 캐릭터를

연기하는 한예리도 재밌구요.

최악의 하루에서 해피엔딩으로 끌어가는

료헤이와 은희의 엔딩은,

료헤이의 소설 속 해피엔딩 같이

잔잔하게 끝을 맺습니다.

부득이 스포일러가 됐지만,

그 과정과정에서 우리가 멀리하고 싶은 캐릭터의 모습

그 캐릭터들 사이의 이야기가 제법 재밌게 그려집니다.

연애가 그리워지는 요즘같은 가을 날씨에 딱 어울리는 영화네요.


서촌과 솔직한(찌질하기도 한) 캐릭터들이 

주 무기인 홍상수 감독의 영화들도

떠오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