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취 odor

2017. 8. 28. 15:52Diary

이루지 못하는 잠을 청하려고
습관처럼 이불을 머리맡까지 끌어 올린다.

마치 누군가의 체취겠거니,
하지만 이불에서 날만한 체취는
누구의 것도 아닌 내 것일뿐인데.

코끗을 치듯,
은은하게 흐르는 시큼함


자기 체취에는 너무 익숙해서
맡아내기가 쉽지 않다는데,
끌어올린 이불에서
맡아낸 내 체취에

묘하게 편안함을 느끼다 잠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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