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러빙 빈센트(Loving Vincent) : 친애하는 빈센트가 보내는 이야기

2017. 11. 28. 21:06Reviews

'러빙 빈센트(Loving Vincent)'는

편지 말미에, 받는 이에게 전하는

마침 인삿말이였다.



개봉 : 2017 

감독 : 도로타 코비엘라(Dorota Kobiela), 휴 웰치맨(Hugh Welchman

주연 : 로버트 굴락직(Robert Gulaczyk, 빈센트 반 고프)

       더글라스 부스(Douglas Booth, 아르망 홀린)

       제롬 플린(Jerome Flynn, Dr. 가셰)

       시얼샤 로넌(Saoirse Ronan, 마게리뜨 가셰)

       헬린 랙크로리(Helen McCrory, 로이스 쉐발리에)



품이야기


영화의 등장인물들은

고흐가 생전에 그렸던 그림의 모델을 베이스로 한다.


이 작품은,

65,000 작품의 유화 프레임에

115명의 작가들이 반 고흐의 작화기법을 사용해

그려낸 유화 애니메이션이다.

(최초의 유화 애니메이션이라고는 하지만,

단편 유화 애니메이션도 있을 수 있으니,

'최초'라는 타이틀은 확인 필요.)


<2016년 이 작품의 제작과정을 담은 BBC의 영상>



거리


장르는 '범죄/드라마'

영화 이야기 속,

빈센트 반 고흐가

그의 동센 테호 반 고흐에게 남긴

마지막 편지를 전하는 것에서,

반 고흐가 죽던 당시,

그 곳에서의 주변인들이 전하는

반 고흐에 대한 이야기와

죽음에 대한 의문을 풀어가는 이야기이다.




이야기의 흐름도 매력적이지만,

역시 이야기를 표현해내는

작화-유화가 너무나 매력적이라는 거다.


65,000점의 유화 프레임.

개개 프레임이 하나의 작품이고,

그 위에서 각 배우들이 연기하는 장면을

한 컷씩 가져와 유화로 옮겨내 생기를 불어넣는

각 화면이 주는 느낌은.


유화 스톱모션 애니메이션처럼

쉽게 생각할 수도 있지만,

유화가 기존 작품처럼 쉽게 그릴 수 있는게 아니다보니,

유화 물감이 주는 표면의 질감과 입체감이 주는 느낌은

기존 평면 애니메이션, 3D 애니메이션이 주는 익숙함과

사뭇 다르다.



영문 편지 쓰는건,

영작문을 한번쯤 해보는 사람들이라면

헷갈리기도 하고,

고민하던 부분일 것이다.


영화 제목 '러빙 빈센트(Loving Vincent)'는

영화 중에도 대화로 등장하지만,

반 고흐가 쓰던 편지의 맺음 인사.

그 것이다.


이 작품 전체가,

세기이상의 간극을 두고 살아가는,

지금과 나중의 관객들에게 던지는

'친해하는 빈센트' 편지를

받는 사람이라고 하는 것 마냥.

이 작품은 빈센트 반 고흐가

우리에게 보내는 편지,

편지로 시작된 이야기가 아닐까?



영화 속 인물들이 풀어가는 

고흐에 대한 증언(?)이 허구일 수도 있다는걸 알면서도

대부분이 고흐라는 인물에 대해 갖고 있는

'우울', '자살'과 같은 회색빛만이 전부였을까 싶다.


유명인일 수록, 그가 가진 한 가지의 느낌이

강한 선입견으로 남기 마련이니까.

선입견 외의 면모를 찾는다는게 쉽지 않으니까.


이 영화를 보면서,

'화가 고흐'에서 '고흐'에 대한 궁금증이 생겼다.

개인으로서 고흐가 어떤 감정을 갖고 살아왔을까?

평생 그가 동생 테오에게 썼던 편지글을 옮긴 책이

어딘가 있을텐데.

그 책에서나마 '개인 고흐'을 읽을 수 있을까?


여러 생각들이 교차하지만,

역시 이 영화에 대해서는


"꼭 보세요!"

한 마디 남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