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악을 피해 최악을 만나다. 다시 정치에 얽힌 직장인이 되었다.

2018. 7. 14. 01:30Diary

30대가 들어서
삶에 대한 관점이 바뀐게 있다면,
그 상황이 최악은 아닐 수 있다는 점.

지난해,
동업하던 친구 아버지의 회사에 몸담으면서,
사적인 계기로 시작했지만, 공적인 관계에서
어떻게 문제를 풀어갈 수 있을지 고민했더랬다.
구석에 몰릴 때 본심이 드러난다고,
아쉬움을 남기고 그 자리와 관계를 정리해야했다.

처음으로 구직 사이트에 이력서를 올리고,
몇몇 회사에 지원했고,
지금의 법인(?)의 등재이사가 되었다.

사실,
지금 법인의 이사는,
애초에 원해서 된 것도 아니었고,
이사를 제안하는 자리에서,

'이사' 보다, 프로젝트의 실체를 만드는게 우선이다

는 의견을 피력했지만,
전임 법인 대표의 요청으로 머리 수를 맞추는 이사로 시작했다.
이 점은 나도 수긍하고 진행한 부분이니 인정할 밖에.

어찌되었든,
현재 '반려동물'과 관련된 서비스(?)
조금은 실무자 중 1인이다.
그 중에서도 PM, 프로젝트 매니져 역할을 맡아,
스스로 화면 기획을 하는 기획자 한 명,
그 기획에 의견을 더하는 디자이너 한 명.
지금은 외주개발로 옮길 준비를 하고 있다.

실무자 사이의 커뮤니케이션이야
아무래도 성향이 다르고,
누구 하나의 고집이나 이해력이 떨어진다 하더라도,
업무시간 대부분을 함께 하고 있기 때문에,
무리 없이 조정할 수 있는 부분이다.
하지만,
전임-신규 법인 대표의 커뮤니케이션과
보고 방식은 상식 이하다.

우선, 서비스의 주요 채널로 지정한 어플리케이션 개발.
기획-디자인-개발 순서로 스케쥴을 짰고,
특히 디자인-개발은 병렬적으로 얽힌 부분이 많아,
앞선 '기획' 파트에서 확정된 기능이나,
화면 구성이 확정되어야 디자인-개발이 순차적으로 진행되지만,
본인 스스로 기획된 화면의 완성된 디자인 형태를 가늠해야만
개발로 넘길 수 있다고 한다.

디자인-기획(기획서 수정 반영)-개발의 순서로
프로젝트가 꼬인 상황이다.

여기에,
PM 지시/요청사항이 불명확하다는 것.
일종의 프로젝트에 기대하는 니즈인데,
'프로젝트 중간 발표'라는 명목으로
6월 프로젝트 법인을 띄운 뒤에
진행되고 있는 실무의 진행 상태를 점검하기 보다는,
사업계획서, 사업기획서, IR(Investment Relation)과 같이
명칭과 목적을 혼용하며,
프로젝트 매니저로부터
사업잠재력과 투자 매력을 어필할 자료를 요구했다는 점이다.

당연,
6월의 중간점검은,
과녁을 잃은 화살처럼 될 듯하고.

그렇게,
프로젝트 법인을 띄울 준비를 했던 4월 말부터 5월.
그리고 법인을 띄운 6월 말
사업의 큰 방향성은 2번,
어플리케이션 채널 기획의 내용과 방향 또한 큰 수정을 거치면서,
개발 일정은 3주 이상 지연되고 있다.

무엇보다 최악인 점은,
현 대표가
PM을 통해 실무를 통제하겠다면서도,
업무 개개의 브리핑을 실무자로부터
보고 받는다는 점이다.


작은 조직일 수록
더더욱 일관성, 신뢰가 중요한 부분인데,
프로젝트의 방향성과 커뮤니케이션 과정의 일관성 부재
실무진 사이의 불신을 키우는 비선 커뮤니케이션 방식.

작년, '직장'이라는 허울의 한계를 경험하고서,
그 상황을 차악이라고 느꼈었는데...
최악의 상황에 얽히게 되었다는 생각이 든다.

4월과 5월을 일한 지식과 미래.
그리고 6월에 출범한 반려동물과 사람들.
참... 여긴 답이 없다.




'Diary' 카테고리의 다른 글

요즘 하늘 구름은 마치 신카이 마코토 애니메이션 속 구름 같아요.  (0) 2018.08.08
카피라이팅  (0) 2018.06.20
도시라는 공간  (0) 2018.06.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