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바라보는 눈 - 구직에 대하여

2009. 4. 13. 12:28Diary

내가 선구안을 갖었다는 것은 아니다.
어쩌면 귀가 얇고 다른 사람의 말에 솔깃하고서 너무나 쉽게 받아들이는 사람이랄까?
당연히 누구보다 앞서서 나간다기보다 조금은 한 걸음 멀찍이 떨어져서 관찰한다는 말이 맞겠다.

지지난 주 수요일,
고려대 경영대학장 장하성님의 특강이 있었다.
Dream together is a reality라는 제목으로.
큰 꿈을 갖었는가? 그리고 지금도 꿈을 꾸고 있는가?
그 분의 말씀 중에 인상 깊었던 부분은...
소위 SKY 3개 대학에 다니는 요즘 친구들의 꿈은
대기업-고급 공무원 그보다 낮게는 공기업 정도로 말할 수 있다는 것이다.
구직경쟁 무대로 몰아가는 환경에서 어쩌면 구직 그 자체가 하나의 꿈이 되어버린 상황.
자신의 적성이나 흥미와 상관없이 구직 그 자체에 목을 매는 친구들, 선배들을 많이 봐왔으니...
그 말에 공감이 가긴 했다.

솔직히... 몇 만명의 대기업에 들어가서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위치에 자리를 잡는다고 해도,
그 안에서 얻을 수 있는 것은 자기 흥미와 맞지 않을 가능성이 농후한 업무 능력일텐데...
그 것이 자신의 비전을 실현시켜나가는데에 많은 도움이 될까?
2001년에 쓰여진 오마에 겐이치의 'China Impact'를 읽으면서,
우리가 경쟁하는 이 구직의 무대는 조만간 Global Outsoucing으로 해외로 이전되겠구나란 생각이 들더라.
보이스 피싱으로 사기를 치는 중국 현지인들이 있다는 것은 단순히 도덕성의 문제를 떠나,
그 만큼 중국에 한국어를 유창하게 구사할 수 있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는 사실의 반증이 아닐까?
랴오닝성, 헤이룽장성만 해도 한국어를 구사할 수 있는 인력들이 몇 만명 씩 쏟아져 나오고,
그네들의 임금은 국내 비슷한 수준의 인력의 반도 안되는 상황에서
소위 국내의 화이트 칼라 직업은 안전하다고 할 수 있을까?
미국 내 회계 회사들은 기본적인 회계자료 정리 업무를 인도나 필리핀과 같은 동일 언어권 국가로
아웃소싱하고 있다.
우리는 그나마 글로벌 아웃소싱에 대한 개념을 아직은 제조분야에서만 바라보고만 있기 때문이지...
화이트 칼라 직무의 해외 아웃소싱은 경영효율성을 부르짖는 최근의 경향성을 봤을 때 시간문제일 것이다.

나 스스로 아나키스트화 되어가고 있다고 하는 것은,
정부가 필요없다는게 아니라, 정부로 규정지어진 국가 단위의 개념에서 자유로워져야 한다는 생각에서이다.
구직에 있어서도 지금의 사회적 편견으로부터 조금은 거리를 두어야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소위 '그룹'의 재벌들에 지원하지 않는 것이다.

그런 재벌들은 국가적으로 스포츠와 각종 사회적 메시지로  조장되는
국가주의와 국수주의의 가장 큰 혜택을 받고 있는 조직들이 아니던가?
결국에 그런 사회적 조장들 때문에 Globalization에서 우리 스스로를 멀어지게끔 하는 거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네들은 더 저렴한 인력들을 찾아 국외로 눈을 돌릴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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