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문화와 현대 디자인의 상호관계

전통문화는 현대디자인에 어떤 영향을 주나?

전통문화는 현대디자인에 있어서 계승과 극복의 대상이라고 생각한다.

강의시간에 보았던 영상자료를 예로 들어, 이카트 기법과 같은 직조기법에서부터 홀치기 날염을 응용한 멜트오프에 이르기까지, 전통적인 바쇼직물에서부터 주니시 아라이의 현대적인 직물 디자인은 직물제조의 기술적인 맥락을 공유하고 있다. 전통문화는 현대디자인에 기술적 계승 대상이자 바탕인 것이다.

다른 한편으로 전통문화는 그 자신으로부터 영감을 제시하거나 또는 그와 구별되는 새로운 형태나 반향을추구하게 끔한다. 재료적인 측면에서 야잠의 자연스러운 색을 공방작업장 내로 끌어들이는 마키자매의 작업이나 금속사를 활용한 주니치 아라이의 직물은 주변적 재료에 디자이너의 의도를 높히려는 노력의 산물이다.

기술적인 측면에서 오리가미를 활용한 레이코 수도의 직물, 의도된 우연으로 새로운 디자인을 만들어내는 이노우에 플릿 컴퍼니의 직물 디자인 그리고 멜트오프 기법에 홀치기 날염이나 이카드 기법을 응용한 주니치 아라이의 직물 디자인은 기존의 것과 차별화된 디자인을 만들어내기 위해 전통기법과 현대기술을 혼용한 예이다. 이러한 시도를 통해 전통문화와는 현대디자인에 기술적인 맥락을 이어주면서도, 전통 그 자체와 비교될 수 있는 현대디자인이 탄생하는 자극제의 역할을 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