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ole Model

2009. 5. 12. 16:06Diary

내가 공식적으로 처음 역할 모델로 삼았던 사람은 중학생 시절의 내 친구였던듯 싶다.
나보다 덩치도 크고, 운동도 잘하고 학교 성적도 좋았던 친구다.
그 친구를 역할 모델로 이후 2년 반정도 분발했다면 했을까?
모의고사에서만큼은 그 친구보다 내가 더 좋았고,
고등학교에 입학하면서부터 내신은 비등해졌고,
수능모의고사만큼은 내가 좀 더 나았던 걸로 기억한다.
역할 모델과의 경쟁이 나를 성장으로 이끌었던 기억이다.

비공식적인 역할 모델은, 아쉽게도 나의 아버지.
술에 취해 가정의 분란을 조장한다고 생각했고,
담배를 입에서 떼지 않아, 가족의 건강을 헤치는 사람으로 여겼던지라,
난 술과 담배를 가까이 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그리고 조금더 상대방에게 관심을 갖고 다가가고 더욱 섬세한 사람이 되겠다고 마음먹었었다.
(그렇다보니 말이 많아졌나?)
스스로 역 역할 모델이라고 칭하면서 '아버지처럼 살지 말아야지.'라고 생각했었으니까.
하지만 나이를 먹을 수록 역할 모델과는 별도로 아버지에게 측은함을 느끼는 것이니,
뭐, 그건 거기까지...



최근에 나의 역할모델은... 너무 허무맹랑한가?
NHL의 Washington Capitals의 Alaxander Ovechkin? 6^-^
어려서부터 자존감이 부족했던 내가,
자존감과 자신감을 갖기 위해 늦은 나이에 시작한 아이스하키.
안보던 동영상들을 챙겨보면서 역할 모델하나쯤은 있어야 좀 더 발전하겠구나 싶었다.
그런데 정말 Ovechkin의 플레이를 보면, 정말 멋지다.
예전처럼 그냥 멋지다가 아니라, 나도 정말 저렇게 해보고 싶다는 마음이 들게한다.
그의 플레이만큼이나 그의 자신감 넘치는 모습이 보기 좋다.
그만큼의 플레이는 정말 힘들겠지만... 적어도 그와 같은 자신감 있는 경기, 하키를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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