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황석영씨를 보면서...

2009. 5. 14. 16:36Diary

작가도 사람이다. 작가도 생각이 있는 사람이다.
작가도 사람으로서 선택할 수 있는 권리를 보장받는다.
선택할 수 있는 권리가 있기 때문에 책임져야할 의무도 있다.
평소 인간 황석영씨를 존경했다.
내가 글을 잘 알아서 글을 잘 쓰는지도 모르는터라,
좋은 글장이로 황석영씨를 좋아하기보다,
10대, 20대의 젊은이들이 우상을 쫓던것처럼
그의 파란만장한(?) 인생이 마음에 들어 그를 존경했었다.
그의 소설 '바리데기'를 읽으면서,
그의 그늘진 인생기의 어두운 면을 공감할 수 있었고,
그늘을 지나 나온 밝은 세상에서 펴낸 그 이야기에 매료되었었다.
어쩌면 그의 글에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참 잘 썼다.'란 생각을 품게될 기억같다.

오늘 신문기사를 보며 이명박 대통령 옆에 서 있는 황석영씨를 보았다.
내용이야 어떻든, 언론에서 어떤식으로 전하든,
그것이 언론의 말장난으로 비춰져 그 사람의 본심을 곡해했다손 치더라도,
'부패와 부도덕한 세력'으로 비판하던 그가 '그 세력' 안에서 함께 서 있는 모습이
너무나 부자연스러보였다.
어쩌면 그 자리에 함께 서 있다는 그 사실만으로 그가 했다는 어떤 말보다
자신의 선택을 증명해 주는 명확한 증거가 아닐까?

그의 인생은 파란만장해 보였다.
나나, 다른 젊은 이들과 사람들이 매료될 정도로.
이제 거기까지다. 우상으로 삼았었기 때문에 이성으로만 생각할 수 없는 실망감이 몰려온다.
인간 황석영에게 실망감을 느낀다.
이제 나에겐 소설가 황씨가 되어버린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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