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장, 참여

2009. 5. 29. 21:20Diary

요 며칠간 전 대통령의 죽음 온 나라가 감정의 파고에서 허덕이고 있다.
슬픔의 감정에 모두가 동기화 된듯이,
지금 이시간에도 그의 죽음으로 눈물을 흘리고 있는 사람이 있을 것이다.
오늘 시청 광장의 노제에 다녀오면서 느낀다.(안다가 아니다.)

나에겐 사회적 연대의식이 있는 것 같다.
물론 그것이 의식일 수도 있고, 연대감의 형대로 느낌일 수도 있다.
그것을 생각하건, 느끼건간에 나에겐 그러한 의식이 있다.
그렇기 때문에 나와 직접적으로 관련된 일이 아니더라도(이번 죽음만 하더라도)
나는 관심을 두고 본다. 그리고 참여한다.(나에겐 간접적 관련이 있다. 내가 뽑았던 대통령이니까.)

광장은 그런 참여의 공간이다.
광장은 열린 공간이다.
물리적으로는 사람들에게 넓은 시야를 제공해주어 내재된 답답함을 해소시켜주는 공간이다.
하지만, 그것만으로 광장의 속성을 말할 수 없다.
시민이 모이고 시민들의 생각이 나눌 수 있는 공간이 되었을 때,
소통이 이뤄질 수 있는 공론의 장으로서 광장은 민주주의적 생명력을 부여받는다.

그렇다고 그 참여를 시위와 같은 폭력적인 행위로 표현하라는 것은 아니다.
폭력으로 표현하는 행위는 폭력적인 억압을 합리화 할 수 있는 이유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폭력적인 표출도 스스로 참여의 권리가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는데에 의미가 있다.)

내가 비판하고 싶은 무리들은 최소한의 표현과 참여도 하지 않고 무관심으로 일관하는 사람들이다.
민주주의의 수혜를 받으면서도 책임을 지지 않는 그대들은 민주주의를 좀먹는 '벌레'들이다.
이명박을 지지한 사람들 조차 민주주의의 공론의 장에 참여하고 책임을 지는 사람들이다.
하지만, 정치혐오증이라는 한 마디로 참여조차 하지 않은 사람들은
사회가 던져준 이익에는 웃고, 병폐에는 분노하는 비겁자들이다.
비겁하게 뒤에서 욕하지 말고, 민주주의의 참여의 장에서 욕하고 주장하라.
아니면 차라리 무관심처럼 입과 귀를 닫고 그 노예근성으로 시키는대로만 살던지.
민주주의의 선택에 불평할 가치를 갖지 못할 '제3자'가 되는 것은
스스로의 선택에 달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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