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속적인 기업에 대한 생각

2012. 2. 18. 01:33Economy

이따금 경제신문에서 '100년간 생존했던 기업'과 같은 카피로 기사를 뽑아내곤 한다.
Jim Collins의 Build to last(성공한 기업들의 10가지 ... 정도로 번역된)와 같이
영속적인 기업들은 그 생존 자체만으로도 성공으로 기억되며,
그와 관련된 일화들도 제법 기업사 연구로 회자되고 있다.

대학에서 기초 회계과목(Accounting)은 법인의 회계처리를 다룬다.
'법인'이라하면 실제로 사람과 같이 생존해 있지 않고,
법적으로 인정받은 경제 행위의 주체로,
기업이 영속적인 경영의 주체가 되는, 일종의 경제적 아바타라고 해야할까?

하지만 신자유주의와 함께 자본이 국경의 경계를 이동하기 수월해지면서,
기업의 '영속성'을 저해하는 사례가 잦고 있다.

국내에서도 논란이 됐던 '론스타'와 같이
기업을 사냥하는 사모펀드등의 일종의 투기(기업의 단기적 가치에 중점을 둔다는데에서)
세력들이 개입된 기업 M&A(Merge & Acquire)가 횡횡하면서 부터 이다.

기업간 인수합병이 '전략(Strategy)'이라는 제법 그럴듯한 말로 포장되어
역량 강화를 목적으로 하기보다는 거대자본의 단기 수익성을 위한
기업 매매 방법으로 전락해가고 있다. 

이들 자본은 여러가지 고정비용 절감을 위해
노동시장의 유연성을 높여야 한다고 주장하고 노동자들의 고용, 해고 절차를 간소화 했다.
기업들은 인력 구조 조정을 통해 대차대조표상 기업의 비용구조를 개선하여
단기 수익성이 개선된 것처럼 보인다.
(주주자본주의란 말로 배당에 초점을 맞춰, 투자에 인색해지게 된 점도 있다.)
이렇게 인수된 기업들은 불량상품에서 적합한 상품으로 둔갑하여
기업 M&A 시장에 매물로 등장한다.
하지만 이렇게 시장에 나온 기업은 일부 자산과 조직 몰입도가 낮아진 인력들로
장기적으로 '영속적' 경제주체로서의 생존능력은 낮아진 상태일 것이다.

금융규제의 완화와 함께, 국제자본의 투기화
그리고 자본이 진입하는 시장의 노동 유연성을 강요하면서
해당 경제사회의 장기적 체질 악화는 결국 기업의 '영속성'보다
단기간의 기업 매매와 도산으로 이어지는(실제 도산에 대한 통계는 추후 보충)
악순환으로 이어지는게 아닐까?

이런면에서, 기업의 생존을 위해 구조조정으로 소수의 희생을 강요하는 것보다
진통은 더 크겠지만, 장기적으로 기업의 생존을 위한 생산성 개선이나 기술혁신을 통해
기업의 장기적 투자관리가 기업의 '영속성'에 보탬이 되는 전략이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