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층 아파트 창문 앞에 펼쳐져 있던 

너른 들판이 짙은 아침 안개로 뒤덮혀 있다.


안개 사이를 헤집고 움직이는 각진 짐칸의 윤곽과

그 것을 실은 트럭의 엔진 소리, 타이어 구르는 소리가

어릴적부터 갖었던 고요한 안개의 느낌을

분주한 아침의 이미지로 덮는 날이다.


응당 엊그저께 한로(寒露)가 지나갔으니,

그 의미처럼 늦가을에서 초겨울 무렵의 이슬이

증발하여 대지 위를 가득 매운 안개인가도 싶다.


안개 위로 햇빛이 비춰준다면

마치 은빛 바다가 일렁일만도 한데,

오늘은 안개가 너무 짙은 것인지,

안개 위로 구름이 빼곡한 것 때문인지

해마저 어디에 있는지 쉬이 짚어내기 어렵다.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신고

그 사람의 눈빛으로 안다.
그 눈이 향하는 것에 대해
눈가로 머금은 그 표정

그에 더해,
평소 행동까지 더하면,
그 사람의 진심이 보인다.
얼마나 진실한지,
얼마나 가식적인지.

안다는 것은,
지나온 기억을 반추하며 갖게된,
일종의 선입견에 가깝다.

어쩌면 그 눈빛보다 행동이
본능을 더 고착시켰다 싶다.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신고

'자기 개성을 존중받고 단 한 번뿐인 삶을 즐긴다는'

YOLO(You Only Live Once)


가 젊은이들 사이에서 일종의 트렌드인가보다.


저임금, 불안한 고용 그리고 주거.

젊은 세대들은 그 나이에 강요받는

연애와 결혼, 출산/육아보다 

자기 자신을 존중받는 삶의 방식을 찾아가고 있다.


문득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등

SNS 속의 수 많은 여행 YOLO, 취미 YOLO 들.


So what?

이란 질문을 던지고 싶다.

한 번 사는 삶은 맞는데,

그래서 어쩌라고?

즐기면서 살라고?

어떻게, 무엇을 즐겨야 하는데?

술? 파티? 맛집 찾아다니기?


'목표가 없는 꿈은 한 낱 꿈에 불과핟스,

목표가 없는 YOLO도 그저 '불금' 같은 무언가 아닐까?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신고

문득 뇌리를 스치는

채만식의 '레디메이드 인생(Ready-made life)'.

기성품 인생.


산업화의 말미에서.
물리적인 능력, 찍어내듯 배운 지식으로
모두 고만고만하게 살아가는 것 같다.

그런 메이드된 삶에 족쇄처럼 여기저기 끌려다니는
그런 일상에 파묻혀 살아갈게 아니라,
지레 겁을 집어먹게 될지라도,
낯설고 새로운 것과 마주할 용기라도 갖어보는건 어떨까?


그래서... 주말에 공간 투어를 다니기로 했음.


채만식의 근현대문학에서 주말에 놀거리로 이어가는
합리화라는 놈.


To Fromm from Kant.


'Ready-made' to 'Ready to make'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신고

"지상-수상 훈련용 스마트 워치를 보고 있는데...


종류가 왜 이리 많을까?"

예전에는 운동도 초를 측정하는 정도,


오랜기간 나아지는 근력 정도로 운동 효과를 측정했는데...

확실히 급하긴 급해졌나보다. 사람들.

마치 SNS에서 곧바로 뜨는 feed처럼.

방금 운동에도 그런 feed를 기대하고, 측정하고 싶어하는 것처럼.

그런걸 자극하는게 결국엔 소비 아니겠어?

Garmin 스마트 워치 살까? 말까?

그냥 갖고 있는 심박측정되는

Jabra sport pulse로 퉁?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신고

이루지 못하는 잠을 청하려고
습관처럼 이불을 머리맡까지 끌어 올린다.

마치 누군가의 체취겠거니,
하지만 이불에서 날만한 체취는
누구의 것도 아닌 내 것일뿐인데.

코끗을 치듯,
은은하게 흐르는 시큼함


자기 체취에는 너무 익숙해서
맡아내기가 쉽지 않다는데,
끌어올린 이불에서
맡아낸 내 체취에

묘하게 편안함을 느끼다 잠들었다.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신고

1.

그런 경우가 흔하지 않다.

갑자기 어떤 음식이 입안에 맴도는 일.

나에게 섭식은 말 그대로 섭식.

양분을 공급하는 하나의 행위.

일반적인 한국인의 시선에서 보았을 때,

눈으로 보기에 말끔하거나 익숙한 음식을 먹어주는 일.


2.

짬뽕이 먹고 싶었다.

매콤한 국물에 쫄깃한 면.

이마에 땀이 조금 나더라도 닦아가며 먹으면 되겠다 싶었다.


3.

동네에 유명한 중식당에 들어갔다.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식당 앞에

3명의 남자가 우산을 쓰고 기다리고 있었다.

가게 안에 들어서서, 식당 주인 분이 나를 발견하길 기다렸다.

'한 사람인데요.'

'자리 있어요.'

'밖에 기다리는데요?!'

'맞는 자리가 없어요.'


4.

새치기 하는 것 같아 찜찜함.

우산을 입구의 바구니에 꽂아두고

2인석 자리에 앉았다.

혼밥, 혼자 먹는 짬뽕.

'저 오늘은 하마짬뽕이요. 혹시 덜 맵게 가능한가요?'

'가능해요.'


5.

자스민 차가 종이컵에 나왔다.

후후 불어가며 차를 비우고

얼마 안되서 짬뽕이 나왔다.

내 얼굴보다 더 큰 입구(?)의 사발에

짙은 주황색 국물를 덥고 있는 해산물


6.

조개를 걸러낸다.

걔중에는 입을 벌리고 있는 것도,

닫고 있는 것도 있다.

발라 먹기가 귀찮다.

입을 닫고 있는 것은 해감도 제대로 되지 않았겠다 싶다.


7.

'아, 바깥 세상이 입을 열게 하려고 해감을 하는 건데,

해감되지 않은 조개가 요리에 맞지 않아 버려지는 것처럼,

나도 닫고 지내는 건 아닐까?'

최근 2년사이에 난 세상에서 떨어져 가고 있었다.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신고

요즘 저녁 바람은 거의 가을 같습니다.

주중에는 청주 오창에 있는데요.


오창읍 신시가지에 호수공원이 있어요.

그 곳에서 아이폰6S로 타임랩스를 찍어봤습니다.


구름이 멋지네요.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신고

1.

역시 언론이다. 또는 미디어다.

더 많은 정보가 쏟아질 수록,

그 정보가 재미든 연명이든을 위해 필요할 때,

언론과 미디어는 그 정보를 압축적으로,

앞뒤 맥락을 '자기만의 관점'으로 요약해 전달한다.


2.

그 '자기만의 관점'이 때론 문제가 된다.

최근 언론이라고 자칭하는 매체들의 기사를 보며,

'이건 독자들이 독해력(Literacy)을 요구한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


3.

그 낮은 독해력, 

자기 편협에서 빠져나오지 못해서 생긴 갈등이 한 두가지 인가?

언론, 매체가 주는 말만 보고 읽는게 편하니까,

그렇게 생각하고, 때로는 그렇게 오해하고.

많은 사람들은 '노무현'에 대한 부채감을 갖게 된것도,

그 독해력 때문이 아니였을까?


4.

비단 미디어, 매체만을 위한 것은 아니다.

나와 주변 관계의 일들까지도 확장될 수 있다.

독해력이란 것은

사건-인지-해석-반응

중 '인지-해석'의 단계이다.


5.

스스로 체화하는 방법 뿐.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신고

1.
왼쪽 5번, 6번 갈비뼈 골절.
금이 갔단다.
그 안쪽에 폐도 상했단다.
토일월화수목
5일차 아침에서야 가래에 혈액이 섞여 나와 병원을 찾았더니,
거지같은 병원은 진단/진찰은 제대로 안해주고,
자료를 받아 그 다음 병원에 가서야
제대로 된 결과와 진단을 받을 수 있었다.

2.
더위.
갈비뼈와 폐 때문에 딱히 일상이 불편한건 아니다.
다만, 더 챙겨먹어야 잘 낫고, 더 정적으로 있어야 뼈가 아문다고.
더위가 복병이다.
어떻게, 7월 말보다 한 주, 두 주가 지났는데,
더 덥다.
자다가 종아리에 땀이 나서 깼다.

3.
팟캐스트...
요즘은 라디오처럼, 팟캐스트를 듣고 있다.
병원에 오가며, 서울과 청주를 오가는 길엔
팟캐스트를 켜고 듣는다.
노동, 교육, 자본, 사고, 보상.
무거운 주제가 흘러가지만,
난 그 주제에 눌릴 겨를없이
가속페달을 누르는 발과 스티어링 휠을 조작하는 손에 집중해야한다.

4.
80년 전을 배경으로 하는 소설을 읽어준다.
최만식의 소설에 등장하는 1930년~40년대에도
교육은 성공의 가장 확률 높은 투자처.
물론 당시는 '중졸'만 됐어도,
지금은 '대졸'은 고사하고 석사, 박사는 해야하고.
학력 인플레이션의 차이이지,
거의 한 세기를 사이에 두고서 사회는 그리 변하지 않았구나!
아니, 자본주의 산업사회의 가치, 돈에 대한 추종은 변하지 않았구나!

5.
언어를 배워라.
그것만으로도 성공을 한단다.
그 땐, 자국어에 영어 하나만 더해도 먹고살 길일 널렸겠지만,
이젠 '영어'조차 기본인 세상이다.
그 때의 '영어'가 지금은 뭘까?
Coding? Big Data Mining?AI?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