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개성을 존중받고 단 한 번뿐인 삶을 즐긴다는'

YOLO(You Only Live Once)


가 젊은이들 사이에서 일종의 트렌드인가보다.


저임금, 불안한 고용 그리고 주거.

젊은 세대들은 그 나이에 강요받는

연애와 결혼, 출산/육아보다 

자기 자신을 존중받는 삶의 방식을 찾아가고 있다.


문득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등

SNS 속의 수 많은 여행 YOLO, 취미 YOLO 들.


So what?

이란 질문을 던지고 싶다.

한 번 사는 삶은 맞는데,

그래서 어쩌라고?

즐기면서 살라고?

어떻게, 무엇을 즐겨야 하는데?

술? 파티? 맛집 찾아다니기?


'목표가 없는 꿈은 한 낱 꿈에 불과핟스,

목표가 없는 YOLO도 그저 '불금' 같은 무언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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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뇌리를 스치는

채만식의 '레디메이드 인생(Ready-made life)'.

기성품 인생.


산업화의 말미에서.
물리적인 능력, 찍어내듯 배운 지식으로
모두 고만고만하게 살아가는 것 같다.

그런 메이드된 삶에 족쇄처럼 여기저기 끌려다니는
그런 일상에 파묻혀 살아갈게 아니라,
지레 겁을 집어먹게 될지라도,
낯설고 새로운 것과 마주할 용기라도 갖어보는건 어떨까?


그래서... 주말에 공간 투어를 다니기로 했음.


채만식의 근현대문학에서 주말에 놀거리로 이어가는
합리화라는 놈.


To Fromm from Kant.


'Ready-made' to 'Ready to mak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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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수상 훈련용 스마트 워치를 보고 있는데...


종류가 왜 이리 많을까?"

예전에는 운동도 초를 측정하는 정도,


오랜기간 나아지는 근력 정도로 운동 효과를 측정했는데...

확실히 급하긴 급해졌나보다. 사람들.

마치 SNS에서 곧바로 뜨는 feed처럼.

방금 운동에도 그런 feed를 기대하고, 측정하고 싶어하는 것처럼.

그런걸 자극하는게 결국엔 소비 아니겠어?

Garmin 스마트 워치 살까? 말까?

그냥 갖고 있는 심박측정되는

Jabra sport pulse로 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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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루지 못하는 잠을 청하려고
습관처럼 이불을 머리맡까지 끌어 올린다.

마치 누군가의 체취겠거니,
하지만 이불에서 날만한 체취는
누구의 것도 아닌 내 것일뿐인데.

코끗을 치듯,
은은하게 흐르는 시큼함


자기 체취에는 너무 익숙해서
맡아내기가 쉽지 않다는데,
끌어올린 이불에서
맡아낸 내 체취에

묘하게 편안함을 느끼다 잠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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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그런 경우가 흔하지 않다.

갑자기 어떤 음식이 입안에 맴도는 일.

나에게 섭식은 말 그대로 섭식.

양분을 공급하는 하나의 행위.

일반적인 한국인의 시선에서 보았을 때,

눈으로 보기에 말끔하거나 익숙한 음식을 먹어주는 일.


2.

짬뽕이 먹고 싶었다.

매콤한 국물에 쫄깃한 면.

이마에 땀이 조금 나더라도 닦아가며 먹으면 되겠다 싶었다.


3.

동네에 유명한 중식당에 들어갔다.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식당 앞에

3명의 남자가 우산을 쓰고 기다리고 있었다.

가게 안에 들어서서, 식당 주인 분이 나를 발견하길 기다렸다.

'한 사람인데요.'

'자리 있어요.'

'밖에 기다리는데요?!'

'맞는 자리가 없어요.'


4.

새치기 하는 것 같아 찜찜함.

우산을 입구의 바구니에 꽂아두고

2인석 자리에 앉았다.

혼밥, 혼자 먹는 짬뽕.

'저 오늘은 하마짬뽕이요. 혹시 덜 맵게 가능한가요?'

'가능해요.'


5.

자스민 차가 종이컵에 나왔다.

후후 불어가며 차를 비우고

얼마 안되서 짬뽕이 나왔다.

내 얼굴보다 더 큰 입구(?)의 사발에

짙은 주황색 국물를 덥고 있는 해산물


6.

조개를 걸러낸다.

걔중에는 입을 벌리고 있는 것도,

닫고 있는 것도 있다.

발라 먹기가 귀찮다.

입을 닫고 있는 것은 해감도 제대로 되지 않았겠다 싶다.


7.

'아, 바깥 세상이 입을 열게 하려고 해감을 하는 건데,

해감되지 않은 조개가 요리에 맞지 않아 버려지는 것처럼,

나도 닫고 지내는 건 아닐까?'

최근 2년사이에 난 세상에서 떨어져 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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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저녁 바람은 거의 가을 같습니다.

주중에는 청주 오창에 있는데요.


오창읍 신시가지에 호수공원이 있어요.

그 곳에서 아이폰6S로 타임랩스를 찍어봤습니다.


구름이 멋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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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역시 언론이다. 또는 미디어다.

더 많은 정보가 쏟아질 수록,

그 정보가 재미든 연명이든을 위해 필요할 때,

언론과 미디어는 그 정보를 압축적으로,

앞뒤 맥락을 '자기만의 관점'으로 요약해 전달한다.


2.

그 '자기만의 관점'이 때론 문제가 된다.

최근 언론이라고 자칭하는 매체들의 기사를 보며,

'이건 독자들이 독해력(Literacy)을 요구한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


3.

그 낮은 독해력, 

자기 편협에서 빠져나오지 못해서 생긴 갈등이 한 두가지 인가?

언론, 매체가 주는 말만 보고 읽는게 편하니까,

그렇게 생각하고, 때로는 그렇게 오해하고.

많은 사람들은 '노무현'에 대한 부채감을 갖게 된것도,

그 독해력 때문이 아니였을까?


4.

비단 미디어, 매체만을 위한 것은 아니다.

나와 주변 관계의 일들까지도 확장될 수 있다.

독해력이란 것은

사건-인지-해석-반응

중 '인지-해석'의 단계이다.


5.

스스로 체화하는 방법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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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왼쪽 5번, 6번 갈비뼈 골절.
금이 갔단다.
그 안쪽에 폐도 상했단다.
토일월화수목
5일차 아침에서야 가래에 혈액이 섞여 나와 병원을 찾았더니,
거지같은 병원은 진단/진찰은 제대로 안해주고,
자료를 받아 그 다음 병원에 가서야
제대로 된 결과와 진단을 받을 수 있었다.

2.
더위.
갈비뼈와 폐 때문에 딱히 일상이 불편한건 아니다.
다만, 더 챙겨먹어야 잘 낫고, 더 정적으로 있어야 뼈가 아문다고.
더위가 복병이다.
어떻게, 7월 말보다 한 주, 두 주가 지났는데,
더 덥다.
자다가 종아리에 땀이 나서 깼다.

3.
팟캐스트...
요즘은 라디오처럼, 팟캐스트를 듣고 있다.
병원에 오가며, 서울과 청주를 오가는 길엔
팟캐스트를 켜고 듣는다.
노동, 교육, 자본, 사고, 보상.
무거운 주제가 흘러가지만,
난 그 주제에 눌릴 겨를없이
가속페달을 누르는 발과 스티어링 휠을 조작하는 손에 집중해야한다.

4.
80년 전을 배경으로 하는 소설을 읽어준다.
최만식의 소설에 등장하는 1930년~40년대에도
교육은 성공의 가장 확률 높은 투자처.
물론 당시는 '중졸'만 됐어도,
지금은 '대졸'은 고사하고 석사, 박사는 해야하고.
학력 인플레이션의 차이이지,
거의 한 세기를 사이에 두고서 사회는 그리 변하지 않았구나!
아니, 자본주의 산업사회의 가치, 돈에 대한 추종은 변하지 않았구나!

5.
언어를 배워라.
그것만으로도 성공을 한단다.
그 땐, 자국어에 영어 하나만 더해도 먹고살 길일 널렸겠지만,
이젠 '영어'조차 기본인 세상이다.
그 때의 '영어'가 지금은 뭘까?
Coding? Big Data Mining?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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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지난 주 토요일 저녁 서울시 생활체육협회 아이스하키 4부 리그 경기에 나갔다.

슬라이딩으로 슈팅을 막다가 왼쪽 가슴에 퍽을 맞게 됐다.


2.

그러니까, 오늘이 목요일.

퍽을 맞은 곳의 통증은 여느 통증처럼 일상생활의 불편함을 줄 뿐,

이따금 기침이 나왔지만, 뭐 냉방병이겠거니 했다.

아침에 가래가 나와 밖으로 나와 뱉었다.

희끄무리한 무엇이 아니라,

검은 무언가가 같이 나왔다.

자세히 보니, 가래 사이에 낀 빨간 피.


3.

선임 팀장께 양해를 구하고

청주 모처에 있는 흉부외과에 갔다.

시외버스 터미널 건물 옆에 있어서인지,

병원이 있는 건물을 빙 둘러서 대기하는 택시 승강장에 잘못 합류해

20분을 넘게 기다렸다.


4.

10시 20분쯤

병원에 들어서자마자

퍽을 맞았고, 통증이 있지만 참을만했는데,

오늘 아침 가래에서 피가 섞여 나왔다고 했다.

작은 병원이라 촬영장비가 없다고 한다.

옆에 큰 병원으로 가라한다.


5.

10시 57분.

맞은편에 있던 청주 하나병원에 도착 

접수하고, 흉부외과 가고, 엑스레이 찍으라해서

엑스레이 접수하고, 엑스레이 찍고

기다렸다가 상담실 앞에서 기다렸다가...

문을 열고 들어가서 의자에 앉자 마자

의사 왈, 'CT 찍으세요!'

엥? 'CT요? CT 찍어야 하나요?'

그 다음 말은 환자가 선택해야 한단다.

찍고 싶으면 찍고, 환자 선택이라고.

그러고선 엑스레이를 보여주고선 갈비뼈가 '상했는데.'

폐 등 조직은 어떤지 엑스레이로 알기 어렵다.

그럼 찍어야지 싶어 CT를 접수하고,

CT 촬영비를 수납하고,

CT 촬영실 앞에서 기다리고.


6.

생전 처음 찍어보는 CT.

신발 벗고, 옷은 안 벗고,

올라가서 발 모으고,

양손은 머리 위로...

'방송에 따라 해주세요!'

'숨 들이마시세요.', '숨 내쉬세요.'

'다시 숨 들이마시세요.'...(반복)


7.

CT촬영후 흉부외과로 갔더니,

결과는 빨라도 2~3시간 걸린단다.

여기서 기다리지 말고,

다른 곳에 가서 기다렸다가 오라고.

결과 나오고 진료가능할 때 전화 하겠다고.

그 때가 11: 51분.

일단은 사무실로 복귀(40km)


8.

오후 1시 54분. 병원 전화.

결과 나왔다고.

생각보다 빨리 나왔네.

그 사이 이런저런 일이 있어 간단히 정리하고 

다시 병원에 도착한게 2: 28분.


9.

흉부외과로 직행.

의자 앞에 앉아서 5분 정도 기다렸나?

진료실로 들어가자마자

의사 왈'입원하셔야할 것 같습니다.!'

엥? 입원? 되물었다.

그리고 통원치료는 가능한가요?라고 물었다.

입원이든 통원치료든 그건 환자가 선택하면 된다고 한다.

이런 무책임한.

왜 입원을 해야하는지, 상태가 어떤지를 알려줘야 입원을 납득할 거 아닌가?

그제서야 CT사진이 보이는 모니터를 돌려보이며,

갈비뼈 골절이라고, 엥? 난 내 갈비뼈가 골절이란걸 이제 알았다 했다.

아까 알려줬었다고. 아까는 상했다고 하지 않았냐? 상한게 골절이지.

무슨 논리야?

그리고 폐 단층사진을 보여주며,

정상의 오른쪽과 비교해서 왼쪽의 폐 하단부는

중간의 무너짐과 구멍이 보였다.

그제서야 그 '무너짐과 구멍'에 대해서 설명.

'일개 의사가 하는 말', '전문의가 하는 말'이라고 비꼬듯 이야기하는데에서 빡침.

마주본 의사의 얼굴은 벌개져 있었음.

갈비뼈가 부러진것과 폐의 손상에 대해서 설명을 해주고 입원을 제안했어야지.

자기들은 다 설명을 했데. 선택은 환자가 하는거래.

진료거부, 자료 받아서 다른 진료기관에서 받겠다고 했다.

나도 상기된 상태로 문을 향해 나서며,

'뭐 이런 병원이 다 있어. 서비스 마인드가 뭐 이래?'

그 잘난 전문의 들으라고 소리쳤다.

간호사 왈 '화를 참으시고...' 자료를 받을 때 작성해야할 서류를 내밀었다.


10.

작성한 서류를 1층에 내려와서

제증명 창구에 내밀었다.

'어떤 서류를 받아가야 하나요?'

의료진료 리스트 종류가 25~27가지는 체크할 수 있는 칸이 있었다.

'엥? 이것도 내가 선택해야하나?'

"난 이 병원에서 의사가 하는 진단을 믿을 수가 없어 다른 병원에 가려고 한다."

옆에 앉은 남자는 귀찮다는 듯이 뭐라뭐라....

흉부외과에 확인하고 어떤 서류가 필요한지 발급해주면 될 것을.

영상자료 결좌 증명원과 NRS? 두 장을 받아 왔다.


11.

다시 사무실로복귀.

4시 7분.

오자마자 신촌 세브란스에 전화. 접수의뢰했더니 8월 12일(토)에나 가능하다고.

방금 그 '하나병원 전문의'는 갈비뼈 골절, 폐 손상이랬는데,

그러기엔 진료 받기까지 시간이 텀이 너무 길고.

'진료의뢰서'가 있어야 외부 촬영 자료를 갖고 상급 3차 병원에 진료할 수 있다고.

'하... 하나병원은 모든걸 환자가 알아서 해야하는 곳이구나!'

전화해서 간호사에게 따졌다. '다른 병원 가려고 자료 달라고 했는데...'

'환자가 진료의뢰서 요청하지 않지 않았냐?'

'내가 그런게 있는지 어떻게 아느냐?'

(옥신각신, 의사가 CT 보고서는 나를 걱정했네 뭐네, 그건 고맙고, 내 앞에서 안그런걸 내가 어찌 아냐?)

'진료의뢰서 5분 만에 작성해서 '제증명' 창구에 내려보내겠다.'


12. 

진료 의뢰서 받으로 다시 하나병원으로 

5시 26분

가는 길에, 아무래도 8.12 진료는 너무 멀어

충북대 병원이라도 가야할거 같아서 전화 했다.

''진료의뢰서'가 있어야 정확한 전문과를 결정할 수 있다.

오늘은 5:50까지만 통화,

내일 아침 8시에 통화 가능하다.'

정말 거지같은 병원 하나 때문에 다른 병원 진단도 제대로 신청 못하고.

하나병원은 언제까지 가야 서류를 받을 수 있는지

전화해서 문의하니 자기들은 6시까지란다.

내비게이션 도착 예정시간은 6시 5분.


13.

서류는 이미 발급되었고, 받아만 가면 되는데.

지금 통화하는 직원에게 클레임을 하는게 아니다.

서류만 받을 수 있게 해달라.

그럼, 야간 담당의에게 부탁해보겠다.


14.

6시 4분. 병원 도착.

접수창구 앞에 가서

내 이름이 쓰인 '진료의뢰서'를 받아 나왔다.


병원에 대해서 한 마디 하자만,


청주 하나병원은, 환자가 모든걸 선택해야하는, 전문의가 있는 곳.


오후 3~6시 사이. 3시간 동안.

책임감이 무엇인지, 어떻게 무책임할 수 있는지,

그런 무책임을 비호하기 위한 시스템은 어떻게 자리잡고 있는지.

그 와중에 요청하지도 않은 '처방전'까지 처방해둔 그 전문의는

자기는 진단도 했고, 처방전까지 내렸다 그러니 책임 없다.처럼

기존 시스템을 면피 수단으로 이용할 수 있다는.


내가 전화로 이야기했듯이, '녹취라도 해야겠네요.'

'네, 정말 그래야 겠네요.'

너희들이 말하는 그 서류 상으로, 너희가 제대로 의료서비스를 했다는 걸 완벽히 증명할 수 없듯,

위의 내 글에 대해서도 태클 걸고 싶다면, 걸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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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중에, SNS를 통해 짙은 안개 속에서 캠핑하는 사람의 사진을 보았다. 

사방이 안개에 쌓여 10m 밖이 보이지 않을 정도의 광경에 김승옥의 '무진기행'이 떠올랐다.


1.
사실 '김승옥의'라기보다 '무진기행' 그 자체가 떠올랐다.

그러다 누구의 작품이였더라?

작가를 검색하다, 김승옥 보다 더 유명한 이름,

김유정의 '무진기행'도 있다는 걸 알았다.


2.
그래봐야 자발적으로 읽은 소설도 아닌데,
왜 안개하면 '무진기행'이 가장 먼저 떠올랐다.
입시, 수능을 위한 꼭지 지문으로 처음 접했을 텐데.
안개가 명산물이 가상의 공간 '무진'을 여행하는 윤희중의 이야기.
서울에 있는 아내와 잠깐 떨어져, 외부와 분리된 공간 무진에서 일탈을 꿈꾸는 이야기.
서울이라는 각박한 도시의 공간. 그 곳에서 떠나고 싶어하는 도시인의 이야기.
정작 '무진기행'을 읽고 느끼기보다 외우기를 반복하던 그 때는,

안개가 잦았던 시골 고향에서 살고 있던 때였다.

오히려 나에겐 무료한 시골보다 역동적인 서울(도시)가 안개 밖의 일탈의 공간이였다.


3.
월요일 아침, 옅은 안개를 지나자마자 폭우가 쏟아졌다.
와이퍼로 아무리 앞 창의 빗물을 벗겨내려고 해도,
앞의 풍경을 보기가 어렵다.
주말 중, 계속 머리속을 관통하던 '무진기행' 속 안개로 둘러쌓인 그 공간의 이미지가 떠올랐다.
'내 앞의 비는 나를 가로 막는 장애물,
폭우로 빼곡한 이 공간은 안개로 채워진 무진과 같은 공간.'
이 빗길을 뚫고 가야할 곳은 무진기행 속의 '서울'과 같은,
내가 벗어나고 싶어하는 일상의 공간.


4.
문학/예술이 좋은것이, 자주적 해석이 가능하다는 면에서 작가의 해석과 궤를 같이하면서도,

원작자의 해석과 다른 의미를 부여할 수 있는 일탈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무진... 안개 霧  나루 津,
안개가 자욱한 나루. 그 것만으로도 몽환적인 분위기를 내는 공간이다.
없을 無 참 眞.
그 무진을 '진실이 없는', 실존하지 않는다는 뜻으로 해석해 내면 어떨까?
애초에 우리에겐 '일탈'할 수 있는 공간이란게 없다면.

단지 어떤 공간에서, 익숙지 않은 의미를 '일탈'로 뒤짚어 씌워내는 것이라면.

무진이라는 공간이 사실은 서울 밖이 아닌, 안개 자욱한 한강변의 풍경이라면...

우리의 일탈은 물리적인 공간으로부터의 분리라기보다,

공간의 의미부여에 따를 수도 있겠다 싶다.

'무진'이라는 하나의 단어에 여러 의미를 뒤집어 씌워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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