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ary

익숙함 속에서는 시간이 빨리 흘러가네요.

Renopark 2023. 6. 9. 09:50

익숙함에 길들여져 있어 기억은 단조로워지고 시간은 속절없이 흐르는 것처럼 느껴진다. 최근 눈을 감으면 1분, 5분이 순식 간에 지나가는 느낌이었다. 일정한 시계의 눈금을 따라 흐를텐데, 왜 나에겐 시간이 쏜 화살처럼 빠르게 지나가는 걸까?

단순한 느낌 탓만 하기에는 물리적인 상태 변화가 또렷해서 기억과 자극, 노화에 따라 분비량이 줄어드는 도파민 같은 신경전달 물질 등을 찾아보기도 했다.

아침에 일어나서부터 저녁에 잠들기까지, 월화수목금-토일. 각각의 하루를 익숙한 일정 안에서만 지내다 보면, 특별히 기억으로 남겨야할 단초가 없어 기억이 쌓이지 않는다고 한다. 새롭고 낯선일 앞에서 긴장과 집중, 쾌감을 선사하는 도파민이 분비되지 않으니, 나 스스로가 알게 모르게 나와 내 주변을 기억해야할 반응을 줄여가는 것이라고 한다.

일부러 출근 길 걷는 경로를 바꿔본다거나, 퇴근길에 낯선 길의 상점을 하나씩 둘러 본다거나, 일상의 호기심이 자극으로, 그 자극이 그 순간에 대한 기억으로 남을 계기를 만들어봐야겠다. 사람의 마음은 또 모순이 가득해, 자극으로 지칠 때면 안정을 바라고, 이렇게 안정 속에서 무료함을 체감할 때는 호기심을 굴릴 생각을 한단 말이지.

구체적인 내 일화는 없지만, 이렇게 감정을 적다 보면, 시간에 대한 느낌-기억하는 방법을 체감할 수 있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