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5. 9. 18:05ㆍTravel
'루치아의 뜰'
EBS의 '공간'과 관련된 다큐멘터리를 통해 알게 됐습니다.
낡은 집을 고쳐, 자신만의 공간으로 꾸민,
단순 '새집짓기'나 '해피하우스'의 개념이 아니라,
공간보다 공간에 거주하는 사람의 이야기를 담은 다큐멘터리였어요.
Lucia라는 이름답게,
이 공간에 거주하는 분은 카톨릭입니다.
<낡은 기둥 한편에 십자가가 걸려 있습니다.>
교수셨던 남편분과 함께,
낡은 집을 고쳐 정원을 꾸미고,
카페로 공간을 꾸몄어요.
공주에 이런 공간이 있어요.
여기까지는 영락없는 가정집 느낌이 나죠?
문을 열고 한 걸음 더 다가가면,
더 카페, 정원의 느낌이 납니다.
담을 따라있는 녹색의 나무옆에는 이렇게 푯말이 있어요.
창밖으로 보이는 낡은 의자와 항아리를 감싸는 덩쿨 조차도 고즈넉한 느낌을 주네요.
실내 곳곳에 적혀 있는 이런 글귀를 보면,
이 공간을 꾸미는 사람 중에는 시인도 있겠다 싶었어요.
전선 배선이 없었던 옛집들,
나무와 모타르로 지어진 오래된 집들은,
이렇게 전선을 벽 밖으로 꺼냈었어요.
그리고 절연체인 도기로 전선을 고정했었구요.
실내 구석에 이런 것들을 보면서,
건물 내부를 다시 꾸미면서 들어갔을 노력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이곳은 카페로 운영되고 있어요.
하지만 막상 카페, 차와 관련된 사진은 이 사진 한 장이 전부네요.
녹차를 한 잔 마셨습니다.
차를 마시고, 건물 뒷편으로 돌아가보았습니다.
뒷 공간은 루치아의 뜰을 운영하는 분의 남편분의 공간이라고(?) 하더군요.
그 공간으로 이어지는 곳 옆에 있는 낡은 시멘트 문입니다.
비가오는 날이라 조금은 우려했는데,
오히려 비오는 날이라 다행이였다 싶었습니다.
매우 좁은 골목 안쪽에 있는 카페에요.
주차, 잘 확인하시고,
또는 걸어서걸어서 가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서울이나 큰 도시의 골목과 또 다른 매력이 있는 길이였습니다.
그럼. 안에서 비오는 창 밖을 찍은 동영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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