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촌수, 변화하는 인간관계 중 사이버 노마드(Cyber Nomad)에 대해서

2009. 12. 30. 13:19Book Reviews

노마드, 즉 유목민은

'몫을 나눈다'와 '할당된 곳을 떠돈다'는 의미가 합성된

그리스어 'nomas'에서 유래된 것

내 몫으로 할당된 초원을 떠돈다는 의미이다.


노마드는 사전적 의미로는 유목민이지만

은유적으로는유비쿼터스 시대가 요구하는 새로운 인간형을 의미한다.

과거 유목민은 한 지역에 정착하지 않고

주변 사람들과 연결되지 않는 떠돌이라는 의미이다.

 

  반면에 새로운 유목민은

한 지역에 정착하지도 않고

모여 살지도 않는다는 의미만 기존의 유목민과 같을 뿐,

미디어상으로는 주변 사람들과 연결되어 있다는 점에서

근본적으로 차이가 있다.


물리적인 공간에서는 떠도는 것 같지만

기기에 의해 다른 사람들과 연결되어 있어서

고립된 상태가 아닌 것이다.


그래서 새로운 노마드는

공간상의 정착성은 잃었지만

실제 활동상으로는

기기에 의해 사람들과 연결되어 있는 노마드를 의미한다.


즉 물리적 실체가 어디에 존재하든 간에

이와는 상관없이 자신의 필요와 욕구를 충족시켜주는

개인화된 최적의 디지털 환경을 구축함으로써

현실세계와 가상세계를 넘나드는

'사이버 노마드(Cyber Nomad)'인 것이다.

 

사이버 노마드는

제도화되고 고정되고 선형화된 공간에 정착하지 않고

자유롭게, 창조적인 삶과 인간관계를 추구하는 것을 지향한다.

단순히 공간적 속박에서 자유롭다는 의미보다

이러한 점이 더 부각된다.


과거, 정착민을 이상적으로 여겼던 환경에서는

고정되고 안정적인 것을 덕목으려 여겨,

움직이지 않고 쉽게 변화하지 않는 것을 선호했기 때문에

유목민에 대해서 상대적으로 배타적이었다.


이와 달리 유비쿼터스 시대는

변화를 추진하고 수용할 수 있는 탄력성을 더 요구하기 때문에

변화를 수용할 수 있는 유목민이 더 존중된다.

 

새로운 노마드형 인간이

사회의 주류로 등장함에 따라

인간관계 또한 노마드식으로 전개될 것이다.

지역이나 특정 영역에 의한 한계에 구애받지 않고

상호 간의 연결만 중요시하는 관계가 지향될 것이다.

물리적인 만남의 의미는 갈수록 상실되고

그보다는

미디어에 의존한 연결로 관계가 지탱될 것이다.

그렇다면

미디어를 통해 상호 간의 연결은 더 자유롭겠지만

피상적인 관계로 전개될 가능성이 높다.

 

-출처 : PP103-104, '디지털 촌수, 변화하는 인간관계',

김유정, SERI 연구에세이(2007)-

 

 

비판 한 마디 :


관계를 맺는방식이

비대면적으로 변화하는 것은 맞지만,

단순히 연결지향적 관계추구는 아니지 않는가?

요즘 디지털의 트랜드는

역설적이게도 '아날로그'다.


원거리의 지인과 글로,

목소리로 주고받던 연결방법에

화상과 같은 실제 대면방법과 유사한 상황을 조성하려는 노력은

결코 간과되어서는 안될 것이다.


그 과도기의 상황 자체가 주된 흐름인 것은 맞으나

궁극적인 목적은 아니라는 점.

그런 시각을 피력했다면

읽는 내내 비판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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