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에도 국적은 있다. by 장하준

2011. 12. 2. 22:11Book Reviews

외국인 투자가 많은 경우 새로운 생산 시설을 설립하는 그린필드 투자(Greenfield investment)가 아니라 기존 기업을 인수하는 브라운필드 투자(Brownfield investment)라는 사실이다. 1990년대 이후 전 세계적으로 이루어진 외국인 직접 투자 중 브라운필드 투자가 절반 넘게 차지했다. 국제적 인수 합병 붐이 최고조에 달했던 2001년에는 이 수치가 80퍼센트까지 육박하기도 했다. 이 말은 외국인 직접 투자의 많은 부분이나 생산이 고용을 새로 창출해 낸 것이 아니라 기존 기업의 경영권 인수에 집중되었다는 의미이다. 물론 카를로스 곤의 예에서 보았듯이 새로운 경영주가 피인수 기업에 보다 뛰어난 경영 기술 역량을 투입해서 병들어 쓰러져 가던 기업을 소생시키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인수된 기업이 이미 지니고 있던 역량을 활용할 목적으로 이루어지는 인수 합병도 아주 흔하다. 보다 중요한 사실은 외국 기업이 자국 기업을 인수했을 경우 인수 기업의 자국 편향적 성향 때문에 정기적으로 피인수 기업 직원들이 그 기업 내에서 승진하는 데 한계가 생기게 된다. 

                                                       -'그들이 말하지 않는 23가지' 중- 

 브라운필드 투자로 잘못된 대표적인 사례가 미국 텍사스 연고의 론스타가 아닐까.
그리고 호주에 연고를 둔 맥쿼리 펀드의 경우, 국내 인프라 사업에 많이 참여를 했지만,
사실 이는 공기업의 부실을 키웠을 부채를 공적 세금으로 충당하던 것을 '손실보존'이라는 명목으로
맥쿼리에게 비용으로 지불하는 방식으로 전환한 방식에 불과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