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지커피 두 개
책상 위에 있는 머그에 뜨거운 물을 붓는다.어제 퇴근 전에 헹궈두었지만 소독도 할 겸 다시 뜨거운 물을 채워 기울여 빙빙 돌린다. 그렇게 헹군 물을 버리고,뜨거운 물 반에 차가운 물을 반 채워 넣는다.이렇게 뜨겁지도 차갑지도 않은 물을 미지근하다고 하는데, ‘미지근’이란 말이 이것도 저것도 아닌 어중간한 형태를 의미하는 것 같아서. 난 미지근한 물 대신 '따신 물'이라고 하는게 더 와닿는다. 체온보다 높은 온도의 물을 따라두고 두 손으로 가만히 감싸면,따스함이 손으로 몸으로 전해진다.어떻게 부르든, 요즘처럼 밤낮 기온차가 심해지는 날은그 '따신 물' 덕에 하루를 따뜻하게 시작할 수 있어 좋다. 한 달에 한 두 번 먹을까 싶은 인스턴트 커피를 한 개 꺼내설탕이 있는 부분은 손으로 잡고 크림도 조금만 나오게..
2015. 10. 14. 17: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