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루지 못하는 잠을 청하려고 습관처럼 이불을 머리맡까지 끌어 올린다. 마치 누군가의 체취겠거니, 하지만 이불에서 날만한 체취는 누구의 것도 아닌 내 것일뿐인데. 코끗을 치듯, 은은하게 흐르는 시큼함 자기 체취에는 너무 익숙해서 맡아내기가 쉽지 않다는데, 끌어올린 이불에서 맡아낸 내 체취에 묘하게 편안함을 느끼다 잠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