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호모 모빌리쿠스(Homo Mobilicus)

2009. 1. 28. 16:23Book Reviews

 
제목 : 호모 모빌리쿠스(Homo Mobilicus)
저자 : 김성도
출간 : 삼성경제연구소
페이지 : p404
 
 모빌리티(Mobility)는 문명의 화두였다. 정주문명과 유목문명 간의 투쟁이나 실크로드를 보더라도 이동성은 단순히 물리적 위치의 다름 그 이상의 의미를 갖고 있다.
 원래 역사를 좋아하는지라 학창시절에는 역사관련 서적들을 많이 읽었다. 전쟁사를 비롯해서 인물열전등... 하지만 대부분은 기록이 활발한 정주문명/문화의 것들 뿐이였다. 그러다 다큐멘터리를 보면서 시선을 아시아 중앙의 초원으로 돌리게 되었다. Nomadism 유목주의로 피워진 새로운 문화. 앞으로 땅의 잠재적 가치보다 현재적 가치에 촛점을 맞추며 살았던 유목민의 삶을 몽골비사를 비롯한 여러 책과 다큐멘터리를 통해 하나씩 살펴볼 수 있었다. 그런 관심을 대학 새내기 시절부터 내 삶에 대입해보려했었고, 구직활동도 그와 관련된 일을 하고 싶었다.(그 범주를 물리적 현실공간 이외에 네트워크 상의 가상공간으로 넓혀가면서)
 나의 이런 관심이 이 책을 읽게된 동기라면 동기라고 할 수 있다.
 책이 문화인류학 계열 같아서 기술적인 부분보다는 모빌리티와 휴대통신기기에 대한 문화적인 접근을 예상했었지만, 후반부로 갈 수록 점차 사회적 윤리와 변화에 대해 짚어내고 있어 다소 지루하긴 했다.
 하지만 이 책을 보면서, 비단 관심과 흥미 그 이상으로, 자유를 갈망하면서도 휴대전화와 네트워크에 스스로 발을 빼지 않고 있는 모습을 보게 됐다. 모바일 에틱에 대한 새심한 접근까지.
 
더보기
우리는 휴대전화가 사회적 커뮤니케이션의 진폭을 확대시켰음을 살펴볼 것이며, 사회적 상호작용 속에서 맡고 있는 휴대전화의 역할을 탐구할 것이다. 그것은 사회적 상호작용, 위계질서 확립, 소통을 가능하게 하는 원동력이며 개인적 정체성의 감각을 강화시키는 물신화된 오브제다. 또한 비즈니스 방식을 변화시키는... p22
더보기
최근 들어서는 모바일 사용의 국가-사회적 맥락 속에서 나라별 문화별로 나타나는 차이점에 초점을 두고 연구가 이뤄지고 있다. 최근 5년 동안에는 모바일과 관련된 학술지 논문을 비롯해 약 30여권의 연구서가 간행되었으며, 모바일 연구를 전공으로 하는 전문 연구진의 체계가 잡혀가고 있다. ....(중략).... 이들 연구서는 모바일 커뮤니케이션 차원을 비롯해 모바일 민주주의, 모바일 학습, 모바일 인지작용, 모바일과 장소의 문제에 대한 모바일 미디어 연구의 바이블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거의 모든 연구 분야를 집약시켜놓았다.   p25
더보기
... 생물학적 진화는 사회적 상호작용을 안정된 소재지와 공간적 근접성에 기초하려는 뿌리 깊은 욕구를 창출시켰다. 다시 말해, 인류 문명의 두 축인 정주성과 유목성은 팽팽한 긴장관계 속에 있는 것이다. 이동통신 매체는 상방 커뮤니케이션의 단순한 수준에서 고도로 탈중심화된 네트워크 유형의 상호작용을 지지할 수 있을 분이다. 다라서 기존의 오래된 공간에 종속된 상호작용은 여전히 공동체와 사회조직 같은 다자간 상호작용의 장을 지지하는 본질에 속한다.  p35
더보기
 휴대전화는 현대이느이 고독 또는 접촉의 피상성을 극복할 수 있도록 해주는 현존성의 감정을 고취시키기도 한다. 일부 사회학자들이 휴대전화 통화를 누에고치 짓기(cocooning)라고 명명한 것은 자신에게 소중한 사람들로부터 위안을 받으려는 현대인의 심리적 갈망을 의미한다. 휴대전화 사용자느 ㄴ더 이상 혼자가 아니다. 어디에 있든 멀리 떨어져 있는 가족과 친구들에게 전화를 걸 수 있다. 여러 상황의 계기성, 피상적 만남들로 채워지는 일상의 공허함, 촉박함으로 점철된 삶의 투박함에 맞서서 휴대전화는 사용자에게 정신적, 심리적 재원을 공급할 수 있는 주파수의 연속성, 매체적 장소성을 그 미덕으로 제시한다. 이것은 곧 급박한 변화에 대처 가능한 사회 연결망의 가능성과 사회적 연결의 순간성을 말한다.   p42
더보기
모바일 브랜드 광고는 대부분의 경우 제품 소비보다는 모바일 라이프스타일을 재현하고 있으며, 전통적인 사회적 가치, 예를 들어 집단성, 연대성, 통일성 등은 개인성, 자유, 소유 등과 같은 가치들에 의해서 대체된다. ...(중략)... 현대 광고는 제품의 사용 가치를 대체하는 생산품의 기호 가치에 초점을 맞춰서, 제품을 구입함으로서 획득된다고 가정된 소비자의 정체성과 라이프 스타일을 포상하는 데 주안점을 둔다. 그 결과 현대 자본주의 사회는 광고, 매스미디어, 패션 등의 기호와 볼거리 등의 증식 현상을 발생시킨다. 이것은 곧 보드리야르(J. Baudrillard)가 말하는 기호 가치의 과잉을 산출한다. 이를테면 재화들은 사용 가치에 의해서 일차적으로 지배되는 것이 아니라 , 시호 가치에 의해서 특징지어진다. 보드리야르는 "하나의 브랜드를 사는 것은 제품을 사는 것일뿐만 아니라 라이프스타일과 가치를 사는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p53
이외에
p63 - 카메라의 의미에 대한 브르디외(P. Bourdieu)의 생각
p86 - 휴대전화 디자인의 기호학적 사각형
p109 - 휴대전화와 유선전화의 영향, 목적 변화 파급
p158 - 인간 실존에 대한 모바일의 기여
p191 - 통신의 목적화, 효율화 지향 경향성
p206 - 문자메시지의 특징
p268 - 고독의 심화인가, 해소인가 ; 새로운 커뮤니케이션 도구가 만들어내는 고독
 
 
 
 
 

'Book Reviews' 카테고리의 다른 글

<책>'바리데기' 中에서  (0) 2009.04.13
의사결정의 순간  (0) 2009.01.21
<책>나의 가장 나종 지닌 것 - 박완서  (0) 2008.12.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