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엔트로피(Entropy)

2009. 6. 23. 11:19Book Reviews

제레미 리프킨(Jeremy Rifkin)이 1983년에 쓴 엔트로피입니다.
수소혁명과 같이 에너지 사회에 대한 통찰이랄까요?
미국 카터행정부에서의 활동이 아무래도 거시적인 안목을
보다 현실적으로 다듬는데 도움을 준 것 같습니다.

 
지구는 우주에게서 물질적인 혜택을 받을 일이 없다.
이 지구상에서는 끊임없이 물질적인 엔트로피가 증대하여 나중에는 극대에 도달하게 된다는 점이다. 그것은 지구가 우주와의 관련에서 '닫혀진 계'이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서 지구가 우주공간과 교환할 수 있는 것은 에너지 분이며 물질은 아니라는 점이다.
=>가이아라는 개념이 있죠? 지구를 하나의 생명체로 간주하는. 운석이나 지구에서 발싸하는 로켓을 제외하곤 역시 지구와 우주의 물질 이동은 거의 없다고 봐야겠죠. 그렇담, 지구 안에서의 엔트로피 관리도 지구 안에서 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적어도 에너지에 있어서 만큼은 태양에 의존하고 있지만(화석 연료 조차도 사실 태양 에너지의 누적으로 봐야하니까.) 물질 순환에 있어서 만큼은 신중에 신중을 기하자는 말입니다.
 
 
기술의 외부비용의 발생과 처리 문제. 책임 소재
 
 
에너지 통제력은 권력과 직결된다.
에너지 충족을 위한 식민지 쟁탈전을 비롯해, 현재 국제 분쟁의 대부분이 에너지를 차지하기 위한 쟁탈 과정 상에 있다.
=> 태양에너지의 축적인 화석 에너지의 고갈 이후 우리는 주변에서 쉽게 얻을 수 있는 에너지에 대한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에너지의 집중에서 에너지의 분산, 에너지 민주주의에 대해 고려해야하는 것이다. 저자는 제한적인 대안으로 태양에너지를 언급하고 있다. 물론 이후 '수소혁명'에서는 수소에너지라는 보다 진보된, 그럴싸한 에너지원으로 눈길을 돌렸지만.
 
 
인과관계의 개념이 만들어 낸 시험제도의 악폐
대학을 졸업할 때가지의 교육 과정을 보면 뉴턴적 세게관에 대한 학습 프로그램이 12~16년 동안이나 실시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학교 교육에서 중점을 두고 있는 것은 양이나 거리나 장소에 대해서이며, 질이나 개념 같은 것은 별로 중요시되지 않는다.
 테스트는 무턱대고 행해지고 있으며 문제도 거의 모두 인명, 일시, 장소에 관한 것뿐이다. 말하자면 정확하게 게측할 수 있는 것뿐이며, 애매서잉 개재될 여지가 전혀 없다. 테스트 자체도 고전 물리학의 테두리에서 행해진다. 질문의 내용은 "옳으냐, 잘못되었느냐?", "공란을 메워라"거나 혹은 선택 방법등이며, 옳다는 대답은 모두가 인과관게의 개념에 의거하여 결정된 것뿐이다. 요컨대 처음에 몇 가지 상황이 설정되어 있기는 하지만 최종적으로 옳다는 상황은 하나밖에 없는 것으로 되어 있다. 그러나 테스트의 가장 중요한 요소는 해답이 아니라 그 과정에 있다. 
 테스트를 받아 문제를 보고 해답을 생각하며 감각에 비추어 보는데, 여러 개의 해답 중에서 택할 수 있는 것은 하나밖에 없기 때문에 적당히 타협하여 처리한다. 다른 점에 대해서도 잘 생각해 보아야 하는데 어쨌든 하나의 해답만을 골라내야 한다. 생각한 끝에 해답을 쓴다. 어리석은 짓이라고 생각하면서도 결국은 타협하고 만다. 선택해야 할 해답이 하나밖에 없으므로 여기에 따를 뿐이다. 결국 설사 올바른 해답이 없더라도 적어도 옳다고 간주되는 해답을 골랐다고 자위하며 테스트의 방법에 굴복하고 만 자기 자신에게 변명을 늘어놓는다.
 우리가 실제로 배우고 있는 것은 단순한 사실이 아닌, 뉴턴적 세계관의 기반인 인과관계와 게량화에 대한 사고방식인 것이다.
 현재의 교육 시스템은 사실에 가장 중점을 두고 있다. 정보를 수집하여 기억하는 분량이 많으면 많을수록 그 학생은 좋은 평가를 받는다. 사실이 가치가 있는 것은 그것에 의해 인간이 세계 보다 잘 이해하고 자신의 인생을 체계화하는 데 유용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리의 주위를 에워사고 있는 세계에 대해 알고 있는 사실의 양은 해마다 늘어가고 있다. 이에 대해서는 그에 상응하여 주위의 정보처리 기능이 배가되므로 문제없다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중략)...
 특정한 데이터를 토대로 하여 세계의 일부 도는 전체의 움직임에 대해 그들은 자신만만하게 의견을 펴 나간다. 그러나 자신의 주장을 다른 관점이나 다른 학문 분야의 결론에 비추어 검토할 생각조차 하지 않는다. 그러므로 학문의 국제적, 종합적 교류같은 것은 조금도 중요하지 않다는 것이다.
=>학문에 있어서 인간의 아집에 대한 것이겠죠.
 

 

엔트로피적 세계관에 의한 기독교 교의의 재검토
기독교의 교의에는 도 하나의 잘못이 있다. 그것은 과거 몇 세기에 걸쳐 계속된 것으로 구약의 <창세기>에 언급되어 있는 지배권에 대한 잘못된 해석을 말한다.
 그 대목은 이러하다. " 생육하고 번성하여 땅에 충만하라. 땅을 정복하라. 바다의 고기와 공중의 새와 땅에 움직이는 모든 생물을 다스리라." 이 지배권은 자연을 가차없이 조작하고 잉요한다는 의미로 사용되고 있다. 그런데 오늘날 기독교의 가르침은 크게 달라지기 시작하여 바넷의 '교회와 생태학적 위기'라는 저서를 보면 기독교 신학자 스스로 비로소 지배권의 의미를 재인식하고 엔트로피적인 세계관의 신학적 기초를 쌓아가고 있다.
 그 새로운 해석이란 다음과 같다. 즉 하늘과 땅, 그리고 만물은 신으로부터 창조되었기 때문에 본질적으로 중요성을 지니고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와 같은 신의 창조물에는 목적과 질서가 있으므로 그 목적과 질서는 신의 창조물과 마찬가지로 존중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요컨데 신이 지은 것은 불변의 것으로, <창세기>에 의하면 신이 세계와 만물을 창조하고 휴식했다고 되어 있다. 이 점에서 새로운 사상을 주장하는 신학자는 신의 창조물을 이기적으로 이용하거나 파손하는 것은 죄이며 신에 대적하는 행위로 해석하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신이 자연계에 부여한 불변의 목적과 질서를 저해하는 것도 죄이며 또한 대적행위라는 것이다.
 신이 세계의 목적과 질서를 주었는가 주지 않았는가. 주었다고 믿는 사람은 신을 믿을 것이며, 그렇지 않으며 아마도 신을 믿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이 명제는 기독교의 모든 신자에게 있어서 원칙적인 기준인 것이다.
 그렇게 되면 신이 다루는 방법과는 다르게 신의 창조물을 다룰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인간의 교만이며 죄가 아닐 수 없다. 즉 애초에 창조된 목적 이외의 것을 위해 조작하고 이용하는 것은 죄악이다. 마찬가지로 이 세게를 개조하고 그 목적을 변경하여 자신의 마음을 만족시킬 수 있다고 생각하는 인간도 '교만의 죄'를 범하는 것이 된다.
...(중략)...
그러나 신과의 특수한 관계를 기화로 삼아 신의 창조물을 자신의 소유로 하고 신의 영광보다는 자신의 목적을 위해 다른 창조물을 이용한다면, 인간은 신과의 계약을 어긴 것일 뿐만 아니라 신에게 거역한 것이 된다.
=>기독교인치고 환경 보호에 대해 주장하는 사람 그리 많이 보지 못했습니다. 사실 환경보호론자 중에도 기독교인들이 많이 있긴 하겠지만... 자시느이 교리와 환경보호를 연계해서 주장하는 사람들 보기 쉽지 않아요. 단지 자신들의 의지로 바꾸는 게 신의 뜻이래요. 인위적인 단백질 사다리(육식을 위한 탐욕)를 구축하고 그 것을 경제논리로 무기화 하는 행태만 봐도 그렇죠.(식용 소 사육을 위해 얼마나 많은 자원이 투입되고, 환경이 파괴되는지... 그렇고는... 그와 관려된 일을 하는 사람들도 먹고 살아야 한다는 논리... 우리가 신경쓰지 않아도 그 사람들은 돈 많이 벌며 잘 먹고 잘 살고 있습니다. 거지가 자기보다 수천배는 더 많은 돈을 갖고 있는 부자 걱정을 왜합니까?)
 
 
지금 완벽을 지향하지 않으면 인간에게 행복이란 없다.
 우리는 현재라는 것을 언제나 장차 완전한 상태로 향하는 하나의 과정이라고 생각하지만 이것은 큰 잘못이다. 예를 들어 활작 핀 장미꽃을 보았을 때, 우리는 그것을 먼 장래에 더욱 완전하게 꽃이 피게 될 하나의 과정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눈앞의 장미에 대해 우리는 현재의 그 아름다움만으로 충분한 가치를 인정한다. 그러므로 인간의 경우에도 같은 말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육체적, 정신적인 능력이라는 점에서 인간은 200만년 동안 별로 변하지 않고 있다. 장미가 하나하나 장미이고 완전한 꽃인 것과 마찬가지로 우리도 그 시점에서 인간으로서 완전한 존재라야 한다.
=>엔트로피와 관련된 내용에서 뜬금없는 것이 나온 것이 아니라, 기술에 의해 해결될거라는, 그래서 미래로 자꾸 미루지 말라는 얘기죠. 잘못된게 있으면 지금 바꾸라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