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님

2009. 8. 20. 14:54Diary

내가 태어난 곳은 전라도다.
전라도라고 다 같은 전라도라고 할 수도 없다.
서울이 정치의 중심이라면
내가 자란 곳은 정치와는 매우 멀리 떨어진 곳이였다.
하지만 사춘기의 반항심과 정치적 역동성은 사뭇 들어 맞는 데가 있어
정치에 관심이 높았다.
이유없이 민주당을 지지하던 부모님과 동네의 분위기에서
'그저 민주당', '오직 김대중'은 합당한 이유없이는 받아들이기 쉽지 않았다.

스스로 한 말에 책임을 지는 것이 원칙이란 생각에
95년 홀연 '국민회의'로 정계복귀를 한 고인의 대통령 당선을 편하지 않은 기분으로 지켜봤던 기억이 있다.
그 때가 중3이였을 때다.

90%가 훌쩍 넘는 지지도.
북한의 이야기가 아니라 전라도민의 민주당 아니, 김대중씨 계파에 대한 지지도다.
나는 그 이유를 알고 싶었다. 단지 恨 때문인가!

어느덧 고인이 되셨다.
내가 지지했던 그 '갱상도 사나이' 노간지가 세상과 작별한지 어느덧 3개월이 되어가는 시기에.
함께 가버렸다.

누구든 털어서 먼지나지 않을 사람없다.
고인 또한 정치에 몸담고 있는지라 좋지 않은 모습을 많이 보여주었지만,
마지막까지 자신이 갖고 있던 소신 또한 담아내고 있었기에 아쉬움이 남는다.
그리고 지난 노간지의 장례일에 보여주었던 한 많은 그 모습이 기억에 남는다.
좋은 분이셨으니, 좋은 곳으로 가시길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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