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웤, 아이스하키. Teamwork & Icehockey

2011. 9. 2. 12:31Diary

일주일에 2번 아이스하키를 하고 있다.
일요일 아침 8시부터, 보통은 2시간이나 때에 따라서는 1시간 반.
목요일 저녁 11시에 1시간 반, 게스트로 참여하는 운동.

시작
Xtream Sports에 대한 동경으로 Aggressive inline을 2년 정도 즐겼었다.
그렇다고 Semi-pro처럼 멋진 그라인드를 할 줄 알았던 것은 아니였고,
대학 캠퍼스에서 자유롭게 즐기다 왼 손목이 부서지기도 했었다.(손목 부근의 뼈가 으스러 졌었으니까.)

제대후에 Aggressive inline skate를 다시 하자니 선뜻 나서기 꺼려지고,
애초 관심이 있었던 Ice skating을 하자니 혼자 즐기는 운동으로 한계가 있을 것 같았다.
마침 대학에 아이스하키부도 있고, 아이스하키 동아리도 있던터라 팀운동으로 '팀웤'을 다지는 겸
아이스하키를 하기로 마음 먹게 된 것은 순전히 당시 갖고 있던 주식에 호재를 맞았기 때문이였다.


아이스하키는?
내가 아이스하키라는 종목을 선택하게된 주요 이유는 Skating과 Teamwork이였다. 
원래 규정이라면 22명의 선수(20명의 플레이어, 2명의 골텐더).
20명의 플레이어들은 총 4개조 재구성된다. 
각 조원끼리는 유기적인 Pass로 이어져 있고,
각 조끼리는 유기적인 Change(교체)로,
20분간 3피리어드(Period)를 끊기지 않게 이어간다. 


팀웤
패스와 슈팅등 다양한 동작을 위해 각 조원들끼리 발을 맞추고,

경기 중에 터지는 호쾌한 슈팅에는 서로 독려하며 팀웤을 다진다. 


(때로는 슛의 호쾌함을 관중들과 격하게 나누기도 한다.)



지난 5년간 일요일  2번의 연고전 게임과 셀수 없을 정도로 많은 경기를 하면서

그런 '중요한 경기' 보다 아이스하키 그 자체의 매력에 더 빠져들게 된다.
물론 내 실력과는 무관하게 그런 경기들의 재미는 박진감과 함께 결과에 대해서
팀원들이 함게 나눌 수 있었던 일종의 성취감이였다랄까?


잠시
목요일에 게스트 운동에 참여한지 꽤 오랜 기간이 지났지만 게스트라는 한계로 개인운동으로 머무는 것 같다.

지속적으로 손발을 맞출 사람도, 게스트기 때문에 팀에 대한 소속감은 결여되어 있고,
그런 상황에서 서로 책임 운운하는 것은 한 개인에 대한 '질책'에 머물 수 밖에 없다.

일요일 동아리 운동도,
근 2년 동안 팀웤이라는 개념이 많이 사라졌다.
대학이 개인화되어가는 분위기이듯이, 일요일 아침 운동에서 팀이라는 느낌은 드다지 없다.
부족한 부분에 대해서는 지적도 하고, 서로 격려할 수 있는 그런 '팀'이 희미해져 간다.
근 2년간 신입회원 들 중에 지속적으로 운동을 하는 구성원이 적어진 것은
큰 경기에 '출연'할 수 있다는 일시적 기회에만 혹해서 그랬던 것은 아닐까?

그래서, 나도 당분간 개인운동으로 돌아가려고 한다.
가급적 일요일 팀 운동에만 참여하고, 그래도 아직은 팀원으로 할 수 있는 최소한의 장단 맞추기(?).


정말 팀은 많지만, 제대로 팀웤을 만들어가기란 힘들다.

*내가 허울뿐인 회사의 팀에 질리게 된 것도 위와 다르지 않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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