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고전 2011 : 물러서야할 때를 알다.

2011. 9. 23. 20:23Diary

가을 이 맘때면, 연세대와 고려대생들은 고연전(연세대 주관일 때는 고연전, 고려대 주관일 때는 연고전)을 벌인다.
첫째 날, 아이스하키, 농구, 야구
둘째 날 럭비, 축구
총 5개 종목을 이틀에 나누어 벌인다.

대부분의 재학생들은 경기의 관중이 되지만,
각 종목별로 교내에서 토너먼트를 통해 뽑힌 재학생 대표팀(보통은 동아리)이 선수들의 경기에 앞서 오프닝 경기를 펼친다. 
나의 경우는 지난 2008, 2009년 2번의 연고전에 교내 아이스하키 동아리원으로 뛸 기회가 있었다.

재작년과 작년의 경우는 취업 상태라 경기를 모두 볼 수 있을 기회는 못되었고,
이번에는 잠시 쉬어가는 시간이라 오후 1~3시 사이의 동아리 경기를 지켜볼 기회가 있었다.

내가 뛰던 해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의 동아리.
블로그와 페이스북을 통해 질타했던 것처럼,
팀운동인 하키에 그다지 소속감보다는 멋과 연고전에 출전할 수 있는 기회 정도로 여기고 있다고 생각했었다.
후배들의 경기를 지켜보면서 뭔가 왜 그렇게 아쉬운 순간이 많았는지...
하지만 막상 경기를 지켜보면서 문득 든 생각은 이제 그네들의 팀을 만들 시기가 왔다는거.

'성공한 기업들의 실수' 중 가장 큰 것은 과거의 영광에 얽매여 현재 상황을 부정한다는 것이다.
이제 우리 동아리도 그럴 때다.
오늘의 패배가 내년 승리의 자양분이 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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