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동예술극장 2011 연극교실 8번째 시간, 노희경 스토리텔링의 비밀정원.

2011. 10. 22. 16:07Reviews

노희경 작가는 이따금 들어보다가

2009년에는 '지금 사랑하지 않는 자 유죄'라는 수필집을 통해서

방송일과 몇몇 삶의 작은 에피소드들을 통해 처음 접했었다.


그리고,

명동 한 복판에 있는 명동예술극장에서 마련한 2011 연극교실 8번째 시간. 노희경의 '스토리텔링의 비밀정원'을 통해 다시금 만났다.

저녁 7시 30분부터 약 1시간 30분. 이 강연을 위해 지금 남해안의 통영에서 촬영을 하시다 오셨다 한다.

강연은 사전에 받은 질문에 답하는 형식으로, 

사전 질문에 대해 작가가 답을 하고, 이후에는 추가질문을 받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애초 강연이 사전 질의 방식이라는 점을 공지해주지 않았기 때문에

작가분께 질문을 하지 못했다는 아쉬움이 남는 사람이 나만은 아니였을 것 같다.)


시작전 작가분은 질문지를 살짝 훑어보셨는지,

객석에는 작가지망생이나 지망생 가족을 둔 분들에게 포인트를 맞춰 이야기를 풀어갔다.

질문또한 구체적인 작품의 내용과 캐릭터들을 아우르는 질문들로,

작가와 그 작품들에 대해 잘 모르고 던졌을 어설픈(?) 질문에 귀한 시간을 빼앗지 않음에 한편으론 다행스러웠다.


작가에게 작품은 자기 새끼같고,

그런 작품을 써내려가게 된 주된 힘에는 가족사가 함께 했었던 듯하다.

아버지를 미워했었고, 어머님의 무지(?)함에 반항도 하셨었다고. 

하지만 그런 것들로 삶의 귀한 것들을 많이 깨달으셨던 모양이다.


'우리 부모님들의 삶을 들어보세요. 어쩜 그렇게 파란만장한지.

드라마가 아니더라도 그 이야기들에 공감하고 풀어낼 수 있는 섬세함과 꾸준함이 있다면…'


작가의 그 말에, 언젠가 내 부모님의 이야기를 써보겠다고 생각했었던게 떠올랐다.

정말 우리 부모님도 그런 '파란만장한 삶'을 살아오셨는데,

그리고 지금도 꽉 막히고, 내가 무슨 얘길해도 자기 이야기만 자기 생만만을 고집해서

답답함에 대화의 문을 닫아버리곤 하는데.


작가는 글을 써내려가는데에  상황과 인물에 대해 공감하려는 노력이 꾸준해야한다고 누차 강조했다.

어쩜 그런점에서 나는 글을 쓴다는 것을 막연히 적어낸다는 것으로만 생각하고 가벼이 여겼던 것 같다.


직접 강연을 들으면서 이런저런 생각들이 많이 났엇지만,

강연을 통해 가장 빈번히 던져지고 생각했었던 것은 '공감'이였다.

그리고 그 나머지 생각의 여지는 각자의 몫으로 남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