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morial Library in Seoul, 이진아기념 도서관

먼저 보낸 딸을 기억하는 가족의 마음이 담긴, 이진아기념 도서관

서울시 서대문구 독립문역(3호선)을 나오면 서대문 형무소와 독립문 공원(?)이 있습니다.

독립문은 사진이나 인터넷을 통해서도 자주 보셨을거예요.

참 상징적인 곳이죠. 청나라 사신을 맞이하던 그 자리에 자주 독립국임을 선언하는 독립문이 세워졌고,

그 뒤에는 붉은 벽돌로 을씨년스럽게 세워진 서대문 형무소에서

많은 애국지사들이 고초를 겪었죠. 기억해야합니다.

독립문역 옆에는 그런 우리의 역사 못지 않게 '기억하기' 위해서 만들어진 공간이 있습니다.

오늘 소개할 '이진아 기념도서관'이 그곳입니다.

우선, 서대문구립 공공도서관이구요. 공공도서관인데 누군가의 실명이 들어가서 좀 의하하죠?

도서관이 통일로 사이에 독립문공원을 끼고 있고, 주변 아파트 단지와 안산 사이에 있어 한적합니다.

위 건물 외관도 멋지죠? 열람실이 저 큰 창으로 자연채광을 활용합니다.

도서관 앞은 작은 공터와 놀이기구로 아파트 주민들이 아이들과 여유롭게 계시더군요.

이 사진에 적힌 글들을 읽어주세요.

중간에 흐릿한 글이 있네요. 

1980년 9월 15일에 한 가정에서 태어나 2003년 6월 멀리 타국에서 삶을 마감한

고 이진아씨를 기리기 위해 그 가족분들이 건립해서 기부한 도서관입니다.

다시 글을 읽으니 마음이 아려오네요.

2005년 9월 15일 그녀의 25번째 생일에 맞춰 영원한 나라로 간 '이진아'씨는 다시 세상에 기억될 흔적으로 남겨집니다.

*저에게도 학부시절 친했던 선배누나가 있었습니다. 28살의 젊은 나이에 요절했는데요. 

신입사원 때 시작한 멕시코 플랜트 사업을 마무리 짓자마자 급성백혈병으로 영원한 나라로 갔네요.

그 플랜트에는 그 누나의 이름이 각인되었습니다.

그리고 매년 4월 1일 다음 주말이면 광주의 묘에 찾아가 선배와의 유쾌한 기억을 되짚어보고 옵니다.

네, 가족들의 이런 마음을 담은 이진아 기념 도서관은, 지금껏 다녀본 지역 도서관 중 가장 좋은 인상을 갖고 있었습니다.

내부 사진과 간단한 설명 드릴께요.

우선, 2009~11 도서관정보정책위원회 선정 우수도서관에 꼽혔습니다.

구립으로 운영되면서도 지역사회나 도서관으로서의 그 기능을 매우 잘 수행하고 있나봅니다.

로비에서 회원등록을 하고 올라가면 정면에 어린이 열람실이 있습니다.

들어가보진 않았지만, 집기들이 어린이들을 배려한지 높이가 낮더라구요.

어린이 열람실 맞은편, 그리니까, 올라오는 계단 바로 오른편에 마련된 모자열람실입니다.

접근성이 가장 좋은 장소에 아이를 데려온 부모를 배려했네요. 열람실 바깥으로 뚤린 창문으로 자연광이 가득하네요.

앞의 나무들의 키가 제법 커서 그늘 역할도 합니다.

건물 중앙을 관통하는 엘리베이터입니다.

건물에 들어서고 안네데스크 바로 옆에서 2층, 3층으로 이어지는 곳까지.

단 한대를 건물 중간에 두었고, 회전식인 중앙 계단에서도 내려다 보일 정도로

유리와, 뚫려 있는 공간이 인상적이였습니다. 열려있다는 느낌을 주더군요.

열람실의 도서분류는 위와 같습니다.

아무래도 지역 도서관이다보니 도서관 장서가 그리 많지는 않습니다.

열람실에는 가방과 노트북등을 가져갈 수 없습니다.

원칙으로는 열람실 내의 장서만을 열람하게끔 되어 있더군요. 아무래도 공간을 공유하기 위한 것도 있구요.

도서관이 독서실화 되는걸 막기 위함이겠죠. 그래서 이렇게 사물함이 있습니다.

1회 100원. 반납시 되돌려 줍니다.

열람실 입구로 들어오면 저 책상들이 보입니다. 열람실 내 구조는 반복층입니다.

아래 계단을 타고 올라오면 위에 다른 분류의 장서가 있습니다.

열람석 가장 윗쪽(사진상)은 시각 장애인들을 위한 공간입니다.

*열람실에 노트북과 개인책을 가져와 공부하는 분들이 간간히 보이네요.

그외 도서관 시설은, 2층에 컴퓨터가 비치되어 있어 1시간 단위로 이용할 수 있습니다.

(노트북 열람석은 8석 정도로 기억됩니다.)

그 외에도 문화 강좌를 위한 작은 교실이 2층 3층에 있구요.

대중 교통을 이용하실 분은 이렇게 서대문 마을버스 02번을 이용하시면 됩니다.

도서관의 위치, 구조 '도서관'이라는 시설을 이용하는 사람들을 배려한 것 같습니다.

지역 도서관이라 위치가 다소 구석이라고 생각될 수 있겠네요.

온라인 사이트http://www.sdmljalib.or.kr/)에서 문화행사, 휴관일 체크하시고 방문하세요.

나름 문화강좌들도 마련되어 있습니다.

휴관일은 매주 월요일입니다.

'박정희 기념관', '전두환 기념관' 등 많은 시설들이 있지만,

그런 권력 찬양을 위한 시설보다 100000002배는 더 멋지고 고귀한 가족의 마음이 담긴

'이진아 기념 도서관'이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