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전주 남부시장 답사기(레알 뉴타운 청년몰 방문기), with 청년 사장 인터뷰

2012. 11. 7. 15:58Travel

전주?(Jeon Ju)

제가 전라북도 고창에서 18년, 고등학교 생활까지 했어요.

전라북도에서 가장 큰 도시인 전주.

하지만, 고창은 광주가 더 가까운 도시라 광주에 더 자주 갔었고, 더 익숙합니다.


동기!(Motivation to visit)

사실 전주 남부시장과 관련해서는 인터넷 기사를 통해, 

지역 청년들이 창업을 하고 운영하는 곳이 있다고 해서 끌렸습니다.

그러다 종로구 통인시장을 둘러보며,  대형 자본의 비호를 밭는 마트에 대해

지역의 시장은 어떻게 나아가야할 것인가를 고민하며 전주 남부시장을 찾게 됐습니다.


남부시장!

남부시장은 통로가 아케이드로 천장이 덮혀 있습니다.

높은 아케이드에 이런 현수막이 딱!!



'청년 장사꾼 프로젝트 2012'가 청년몰에서 진행중이더군요.(문화관광부 지원)



협업!!

시장과 청년들은 여러 협업(Collaboration)을 하고 있었어요. 

대표적인게,

이런 시장 상품 패키지 디자인 프로젝트였어요.

재래시장은 아무래도 고령의 상인분들이 많고,

판매 상품에 대한 포장 개념이 없죠.

젊은이들이 갖고 있는 이런 감각을 연륜이 있는 상인들의 노하우와 잘 연계됐으면 싶네요.



더불어 1층 시장의 상가 간판 협업작업이 있더군요.(Collaboration for commercial board)

기존의 재래시장 상가 간판과는 또 다르죠?

각 매장의 특징을 나름 디자인적으로 잘 풀어내고 있습니다.

저 '부흥상회'의 마른 생선을 보세요. 건어물상이라는게 딱 들어오죠?(이외수 작가의 하악하악이 떠올랐어요.)



청년몰은??

실제 청년몰은 남부시장의 2층에 있습니다.

그 출입구에는 이런 안내판이 있습니다.

많은 돈보다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한다는게 행복이겠죠?




2층 청년몰에서 마주친 첫 매장은 여깁니다.

아직 오픈을 하지 않아서 어떤건지 잘 못봤어요.

하지만 하얀 벽에 저 문구는 정말 인상이 강했어요.




그 옆에 있는 '송옥여관'은 청년몰과 관련된 안내물들이 있었습니다.

더불어 재생용지를 활용해서 엽서를 만드시더군요. 그 옆서 안에 씨앗이 있어서

엽서를 받고 얕은 물에 담궈두면 식물이 자랍니다.

(네덜란드에서는 국가 기념물이기도 하다는데, 아직 한국은 생경하더군요. 하지만 아이디어는 정말 참신했어요.)



전주의 여러 행사들과 함께 하기도 하구요.



2층 청년몰 구석으로 가면 전주를 둘러흐르는 천이 보입니다.

버스터미널에서 천변을 따라 2~3km 정도 걸어서 올 수도 있더라구요.

그 곳에 이런 청년몰 안내도가 있습니다.




해질녘의 시장을 뒤로 하고, 다시 서울로 올라가는 기차를 타러 갔습니다.

남부시장에서 택시로 20분 정도. 시 외곽에 있는 전주역에서 남부시장 방문을 마무리 지었습니다.



토막 인터뷰 with 카페 Nabi 사장님 in Cafe Nabi


카페의 고양이. 사람 낯가림을 그리 심하게 하지 않더군요.


Q. 청년몰은 어떤곳인가요?

A. 원래 청년몰을 입주하려고 했었던 것은 아니였구요. 문화관광부에서 하는 '문전성시' 사업으로

    재래시장에 사람들을 끌어들일 공연 컨텐츠등을 제공하는 사업이였어요.

    시장 상인회에서 마지막 '문전성시' 사업을 신청하셨고, 지역 청년들이 참여하게 된거죠.

    그런데, 막상 청년들이 창업하니까, 문광부가 아닌 중소기업청에서나 할일이라서

    초반엔 이슈가 되기도 했죠.


Q. 청년몰 청년들은 전주 지역 청년들인가요?

A. 1명을 제외하곤 모두 지역 청년들이죠. 저도 디자인 관련 회사에서 일했고, 익산에서 일하다가

     투잡으로 작은 오프 매장을 시작하면서 여기 시장에 매장을 갖게 됐어요.

     이제 1년이 넘어가고, 초반 붙임도 있었지만, 조금씩 자릴 잡아가고 있는 단곕니다.


Q. 동기부여는 어떤가요?

A. 저도 원래 디자인관련 일을 했었고, 익산의 시장과도 협업을 했었어요.

    투잡으로 카페에서 커피를 내리다가 작년에 이곳에 매장을 갖게 됐는데요.

    청년들이 일상에서 작은 경험, 성공경험을 하는 걸로 사회를 바라보는 눈이 더 넓어지는거 같아요.


그 외에, 청년몰의 확장과 성과에 대해서 좀 더 이야기를 나눴었는데요.

1층 재래시장과의 공간적 분리나, 아이디어를 갖고 있는 청년몰이 분리된 시장 안에서 그 아이디어를 펼쳐가는데에

조금은 제한이 있다는 점. 인근 전주한옥마을과 연계된 관광 등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아! 역시 가장 큰 공감은, 시장이 주변 사람들과 자급자족적 관계를 맺어가는 것이 시장의 지속가능한 성장과

그 안에서 청년들의 역할이 늘거라는 의견이였어요. 남부시장 1층에 도매시장이 있어 신선한 재료를 수급할 수 있고,

시장내외의 음식점들이 더 자주 시장을 찾을 수 있는 그런 생태구조를 갖게 되는거죠.


전주에 가시거든, 한옥마을과 함께, 바로 옆에 붙어 있는 남부시장, 2층의 청년몰 꼭 들러보세요.


번외로, 화장실에 재미있는 문구도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