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7. 21. 22:26ㆍDiary
CEO의 범람.
주변에 CEO 참 많아요. Chief Executive Officer.
조직의 '가장 높은 위치에서 실행여부를 결정하는 사람' 정도로 의역할 수 있겠고,
우리 말로 짧게 표현하자만, 최고의사결정권자 정도 되겠죠.
(Picture from 'www.forbes.com')
CEO라는 말이 유행 또는 제 귀에 들리던 시점은, 제가 인지했던 계기는 경영 실무의 귀재로 일컬어지던 Jack Welch의 경영학 서적을 읽으면서 부터입니다. 그 이전부터 CEO라는 말은 있었지만, CTO, COO 그리고 CHO등. 조직의 전반적인 업무가 분장되고 각 영역의 의사결정권자들을 통솔하는 그런 의미로 이해되었죠.
GE와 같이 거대한 조직은 그렇게 목표를 향해 일사분란하게 움직여야하니, 조직 그 자체의 목표공유나 결정된 의사가 전달되는 의사소통 구조와 업무 수행에 체계적일 수 밖에 없습니다. 그게 조직이고 그걸 가시적으로 보여주는게 조직표, 영역별 Head 역할을 하는 사람들에게 Chief XXXX Officer라는 직함을 주었죠.
한국도 CEO라는 직함을 많이 쓰죠.
대표적으로 현대카드 같은 경우, 매년 주체하는 대학생 금융강연회에 CEO, CTO, CHO, COO, CFO등의 직함을 단 사람들이 나와서 한 꼭지씩 강의를 하더군요.
하지만, 1980~90년대 GE의 제2의 황금기를 이끌었던 Jack Welch 시절의 CEO가 주는 의사결정자 직함으로서의 무게감은 많이 반감된게 사실입니다. 요즘 한국에선 왠만한 구멍가게(!)를 해도 스스로 명함엔 CEO라고 적습니다.
얼굴 반반, 몸매 반반해서 인기를 얻어 온라인 쇼핑몰을 여는 쇼핑몰 CEO들의 사례를 들을 때마다, 4~5명 뿐인 작은 벤처 하면서 서로 자기 직함에 Chief라는 직함을 붙인 명함을 받을 때마다 손발이 오글거리는게 사실입니다.
실리콘밸리의 작은 벤처들의 사정은 잘 모르겠지만, 거기 작은 크기 조직들도 요즘 한국처럼 Chief XXXX Officer라는 직함을 사용할까요?대외 업무 수행을 위해 우리말로 하자면 '본부장' 느낌의 그런 말을요. 뭐 쓰는 사람 마음이고, 장애우인지 장애인인지, 스스로 불리고 싶은 말로 불러달라고 하니 그럴 밖에요.
새로운 이름표, 직함에 대한 고민
저는 직업은 직장에 우선한다고 생각해요. 물론 직장 속에 직업이 자리매김하고 있지만, 스스로 PD라는 직업을 갖고자 하는 사람이 그 PD라는 직군이 있는 직장을 찾아가는거잖아요.
저는 지금 현재 참여하고 있는 벤처에서 Walker입니다. '걷는 사람' 직함으로 삼기에 다소 추상적이죠? 뛰다 지쳐 걷느니, 꾸준히 걷는 과정을 통해 목표에 도달하겠다는 생각으로 스스로 붙인 직함이예요. 그와 같이 요즘 실리콘 벨리에서도 제법 많이 차용되고 있는 직함이름을 사진으로 편집해봅니다.(출처도 사진으로)
스스로 자기 업무에 대해 정의 내리고 수행해 나아가는 직함을 만들어 보는건 어떨까요? 사내 방침으로 과거 '사원-차장'을 모두 Manager라고 통일하는 혼선으로 '실질적 위계구조의 조직을', '명목적 수평조직'처럼 보이게 하려는 꼼수 이전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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