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에도 국적은 있다. by 장하준
외국인 투자가 많은 경우 새로운 생산 시설을 설립하는 그린필드 투자(Greenfield investment)가 아니라 기존 기업을 인수하는 브라운필드 투자(Brownfield investment)라는 사실이다. 1990년대 이후 전 세계적으로 이루어진 외국인 직접 투자 중 브라운필드 투자가 절반 넘게 차지했다. 국제적 인수 합병 붐이 최고조에 달했던 2001년에는 이 수치가 80퍼센트까지 육박하기도 했다. 이 말은 외국인 직접 투자의 많은 부분이나 생산이 고용을 새로 창출해 낸 것이 아니라 기존 기업의 경영권 인수에 집중되었다는 의미이다. 물론 카를로스 곤의 예에서 보았듯이 새로운 경영주가 피인수 기업에 보다 뛰어난 경영 기술 역량을 투입해서 병들어 쓰러져 가던 기업을 소생시키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인..
2011. 12. 2. 22: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