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역사의 역사', 품평에 꼬리표를 달다
이븐 할둔의 성사에 대해서. 15세기 이슬람의 역사학자 ‘이븐 할둔’은 그의 저서 ‘역사서설’ 곳곳에 종교적 찬사를 늘어놓았다고 한다. ‘은혜롭고 자비로우신 알라의 이름으로…’ 권력에 침착한 가장 강력한 종교적 해석이 시대를 억압하던 시절, 해석으로 밥벌이하던 학자들에게는 오늘날의 사상검증 같은 잣대가 드리워졌을까? 이런 찬사가 없었다면, 이단으로 몰려 신변의 안전까지 위협받았을 거라며. ‘역사의 역사’를 저술한 유시민은 이븐 할둔이 역사서설 속에 찬사를 채운 것에 대해 위와 같이 이야기했다. 그런 당시(어쩌면 현재까지)의 상황을 짚어낸다. 오늘날까지도 ‘해석’이 사상의 잣대로 재단된다. 품평의 자유, 그 고유함을 침해하는 그런 행태가, 그 때는 종교가 법 위에 있던 중세적 맥락이 있었으니 그렇다치지만,..
2019. 5. 9. 14: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