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t my and your fault

2017. 12. 12. 01:05Diary

4층.

건물의 위치, 크기와는 의외로

4층의 그 공간은 여유로워 보였다.


엘리베이터에 내리자마자,

각각 3개의 엘리베이터가 마주하고 있는 그 복도에는,

'번호표'와 관련된 안내문이 올려진 테이블이 있었다.


엘리베이터 문을 나서,

왼쪽으로 돌아

양쪽으로 훤히 열린 유리문 안으로 들어선다.

'상담을 위해 오신분들은 번호표를 뽑으세요.'

81번.


3분이 채 지나지 않았는데,

벌써 내 순번이다.


말총머리에

현실을 왜곡한 그림처럼

왼쪽 광대뼈가 오른쪽에 비해 아래로 더 돌출된 얼굴.

안경 안으로 보이는 작은 눈.

돌출된 상악.


의례적으로 신분증을 달라,

2시와 22일에 시간이 되느냐.

오늘 2시는 시간이 되지만

22일은 어려울 것 같다는 말에,

'무슨 일인데?'

짜증 섞인 그 반말에,

대답하고 싶지 않아, 

안된다로 짧게 받아칠 뿐이였다.


'개인 사업자로 등록이 되어 있다.'

'그럼 심사에서 걸려.'

'(끝까지 반말이네)'


그리고 서둘러 나왔다.

나를 보는 주변의 시선에 신경이 쓰인다기 보다,

발목을 잡는 친구와 함께 낸 '사업자'가 발목을 잡아,

이번 겨울에 세워둔 계획이

예상보다 크게 뒤틀린게 당황케 했다.


건물을 나와서야,

비로서 그 반말 섞인 상담원의 태도도 신경에 쓰였다.

하지만, 이내 그 반말은 그러려니...

그건 그 순간의 내 감정을 건드린 거고,

'사업자'를 어떻게 처리할 건가부터

차근차근 해결해야겠다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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