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성, 때로는 사실을 왜곡.

2012. 8. 7. 03:11Di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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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상 위에 놓여진 낡은 전기 스탠드, 주인은 스탠드를 집 앞 쓰레기통 옆에 놔두고,

카메라 앵글은 스탠드가 불쌍한 사물인마냥,

음악은 그 스탠드의 처량한 처지를 대변하는 것처럼

영상은 흘러가지만,

지나가던 남자의 말, ' 저 스텐드를 불쌍하게 생각할 필요 없다.'

그렇다. 물건이다. 감정이 없는 그 물건에 우리는 감정을 이입한다.

일종의 상징적 감성을 사물에 투영하는 것이다.


요즘 자전거를 타면서, 거리에 방치된 자전거에 '불쌍함'의 시선으로 바라보게 됐다.

하지만 그건 불쌍한게 아니라 볼썽 사나운 것일 수도 있고,

무엇보다도 불합리한 판단에 의해 방치된 결과일 뿐일 수도 있다.


물건이 거기 놓여있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그 상황(사실)을 이성적으로 해석할 것인지, 감정적으로 해석할 것인지는 개인 또는 사회의 몫이다.

한국사회는 많은 상황에 있어 '사실'보다는 그 사실에 빗대어 생각하고 판단한다.

'견주어 보는 것'이다.


장단점이 있지만, 우리의 그런 시선이 사건(사실)의 본질을 왜곡하고 있는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