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다이어트, Digital Diet

2014. 12. 3. 16:10Diary

모처럼 쉬는 날에 카페에 앉아서 패드를 들여다 보고 있다.
내 앞 테이블 위에 스마트폰과 이어폰이,
내가 앉은 소파의 빈 자리 위에 올려진 가방 안에는 15인치 노트북이,
내 손에는 아이패드 미니가.

난 얼마나 많은 디지털 기기들을 채널삼아 미디어 소비를 하고 있는지.
여기에 조만간 아이폰을 아이폰 6로 바꾸고, 
아이패드 미니를 아이패드 에어2로 업그레이드할 요량이였는데.


문득 내 방 안에 있는 다른 디지털 기기들에까지 생각이 미쳤다.
윈도우 XP 보안 지원이 중단된 이후로 쓰지 않고 있는 IBM 13인치 노트북이 한 대 더 있고.
Shure Se215 이어폰이 책상 옆에 걸려있고,
이제는 쓰지 않는 갤럭시S와 배터리가 다해 쓰지 않는 아이팟 터치.
고프로3 카메라와 카메라용 마운트 악세사리 등.
아, Pacemaker라는 DJ Mixer도 있다.
거기에 물려 쓸 Sony 헤드폰도 있구나. 그 건 10년이 넘은 거.
서랍을 뒤져보면 MD Player가 3개는 더 있고.

난 얼마나 많은 디지털 기기를 썼고, 가져왔던거지?
짐이구나!! 마치 옆구리에 붙은 살집처럼.
많이 움직이는 사람들에게는 특히나 그런 '살집'이 거슬리는 경우가 많다.
몸이 둔해지면, 생각이 미치는 데에도 그 둔함이 손을 뻗는다.

이런 생각이 미치고 나니...
당분간 디지털 기기를 사는 거는 조금 유예해야겠다 싶다.


'Diary' 카테고리의 다른 글

택시, 잠재적인 살인기계인가?  (0) 2014.12.28
Volkswagen, 한국의 도로를 바라보다 보면...  (0) 2014.11.20
Just do it - 그냥 하라고!  (0) 2014.11.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