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 다큐프라임 '공부 못 하는 아이'를 보다가

2015. 1. 23. 03:08Diary

감수성이 무르익는 시간. 새벽 2시.


EBS 교육방송의 신년 다큐멘터리 '공부 못 하는 아이' 시리즈를 2부와 3부를 봤다.


사회적 편견에서 벗어나지 못한 성공의 기준.


3부, '성적표를 뛰어넘는 성적의 비밀'에서는

고등학교 자퇴를 생각했던 

하버드 교육학대학원 교수의 이야기.


게임만 하던 아이가, 

프로게이머가 되길 실패하고 

스스로 공부해서 연세대에 4년 장학생이 되고 

세계적인 전자회사(아마도 삼성이려나?)에 다니는 이야기.


초등학교6학년부터 중학생 때까지 

새벽 3~4시에 귀가해서 학교가길 반복했던 한 아이가, 

발명 특성화 고등학교에 갔고, 

한양대 산업공학과에 진학하여 창업과 특허를 준비하는 이야기.



3부의 내용은,

부모가 아이를 무조건  신뢰하여 이뤄낸 사례들.

다큐 속 그들의 '성공한 삶'의 기준이,

한국적 성공의 편견에서

벗어나지 못한 점이 실망이다.



지금 필요한 건, '성공'이 아니라 '의사결정능력' 아닐까?


약 50분 동안, 

나 스스로를 찾기까지의 이야기를 썼다가, 

그건 나중에 '실화소설'로 남겨야할 것 같아서 

따로 두었다.


이 글을 쓰는 나.

'~리'에서 중학생 시절까지 보내고

연세대학교 경영학과에 진학했다.

대기업을 싫어했지만,

꿈보다 생계를 위해 

LG계열 통신사 서비스 기획-관리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당장에 경제적인 이유로 취업을 선택했지만,

대학생 시절 바라던 분야의 일이라 

나름의 타협점을 찾은 거였다.

물론, 입사 후 20개월 뒤에 퇴사했다.

역시 '나'는 없고,

한국적 무사안위 조직 문화에

힘들어 했다.


그리고 1년 6개월 자유생활 후,

스타트업(?)에서 14개월 동안 서비스 기획을 했다.

서비스를 기획하고,

모바일 메신져 회사와 제휴를 맺고,

이 후 서비스에서 돈이 벌릴 즈음 퇴사했다.


한국의 명문대학? 대기업? 성장해가는 스타트업?

누군가가 몸담는 조직이 성공의 기준이 될 수 있을까?


3부에 대한 실망이

4, 5부에서는 조금은 만회가 된다.

'성공'은 결정과 과정을 받아들 일 수 있는

주체적인 인격을 전제로 한다는 말.

어릴 때는,

공부를 조금 한다는 아이였지만,

그것이, 행복과 성공의 바로미터가 되진 않았다.

시간이 갈수록, 성공은 스스로가 행복해지는 것이고,

그러려면, 자신의 지금을 즐기고 받아들여야 한다는 것 정도.

아직 거기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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