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모성, 그 생명과 평화 - 박완서 초기소설론
모성, 그 생명과 평화 하응백(문학평론가) 한국소설사에서부계문학의 전통은 완고하고도 집요하다. 근대소설의 초입에 있는 이광수의 『무정』이 가짜 아버지를 찾아 나선 것이었다면, 염상섭의 『삼대』는 부계의 계통 세우기 소설이었다. 이런 전통은 6·25와 분단의 비극적 현대사가 점철되면서 7,80년대는 김원일·이문열·임철우의 소설로, 90년대는 김소진의 소설로까지 연결된다. 이들의 소설에서 아버지는 부재하거나 있다 하더라도 제 구실을 하지 못함으로 인해, 아들은 아버지를 찾아 나서거나 스스로 아버지가 되어야 했고, 그것이 여의치 못할 때는 어떻게든 아버지를 복권시켜야 했다. 그것은 자신의 아들을 위한 일이기도 했다. 아버지가 부재하거나 제 구실을 못할 때 자신의 교육과 성장은 어머니가 전적으로 맡게 된다. 이..
2008. 11. 27. 17: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