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작은 집, 다른 삶
어릴 때, 첫 자전거를 타고 친구들과 만나면 받게 되는 질문이 그게 몇 단 기어의 자전거인가 하는거였어요. 앞 페달에 기어수와 뒷 바퀴의 기어수를 곱하면 15단, 24단 자전거도 있곤 했었어요. 20대 중반, 제대 후 대학을 복학한 뒤에 마련한 미니벨로는 6단으로, 매우 단초로웠어요. 20대 후반, 취직하고 마련한 첫 자전거는 1단, 싱글기어에요. 그것도 뒷바퀴의 기어는 코그(Cog)란 것으로 고정된 고정기어 1단(Fixed Single Gear) 자전거였지요. 어릴 땐, 화려한 디자인의 장난감, 높은 고층의 건물, 먹을 것, 볼 것이 많아서 도시가 좋았어요. 물론 지금도 도시가 더 편하지만, 그 복잡한 것에 대한 선망과 기대 때문은 아니에요. 도시 출신이 아닌, 이 곳에 내 소유의 땅과 집이 없는 입장..
2018. 2. 7. 16: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