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연누나의 8주기 즈음에.

2016. 4. 2. 14:26Diary

장난끼 많고, 밝고, 성격좋고, 멋지고, 능력있고,

영어 잘하고, 중국어 잘하고, 추운날 외투 주머니에 따뜻한 캔커피 담아 챙겨주는 센스 있고.


거짓말처럼, 만우절 저녁에 소식을 듣고,

다음날, 그리고 그 다음날 아침에

봄꽃 흐드러지게 핀 고향 광주로 내려가는 버스를 탔었다.

그렇게 미연누나를 보냈게 8년전 4월 3일.


누나의 생전 명언, 

'아, 많이 먹어서 가슴이 3개 됐다!'


유쾌해서, 유쾌하게 보내주었는데.

멀리서 온 손님들 소홀히 하면 안된다고

아버님께서 육사시미를 대접해주셨는데,

차마 그 빨간 살점에 젓가락은 못 대고,

얼굴은 웃고, 눈은 울면서 맥주잔 기울이던게 생각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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