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나를 아프게 하지 않는다. by 전미경

2023. 7. 24. 11:06Book Reviews

아마도 천안으로 추정되는 곳에서
심리상담을 하고 계신 전미경님(정신과 의사)이 쓰신 자존감 관련 책이에요
전자책으로 읽고 있어요.
소장해서 여러번 반복해서 읽어볼 생각이 들게 하는 책이네요.

부제는 '상처만 주는 가짜 자존감, 나를 지키는 진짜 자존감'이에요.
'자존감'이란 단어가 인터넷 검색창에서도,
일상 대화에서도 자주 등장하는 단어잖아요.

그렇게 익숙한 자존감이 어떻게 왜곡되었는지,
진짜 자존감은 무엇인지, 어떻게 하면 자존감을 단단히 할 수 있는지를 적고 있어요.

우선,
'자존감'은 자기 상황이 여유있고 풍족할 때 보다,
힘들고 어려울 때를 견디고 이겨내기 위해 필요한 감정이래요.
오히려, 힘들고 어려울 때에
스스로를 다독이고 자신을 붙들어매는 심리,
지성, 회복 탄력성, 도덕성 등등이 밑바탕에 있는 게
자존감에 가깝다고 해요.

 

자존감의 네 가지 요소

그 중, 진짜 자존감의 4가지 요소를 다룬 챕터를 요약할께요.

작가는 자존감을 '느낌'과 같은 감정상태가 아니라,
자신과 주변상황을 함께 생각하는 능력이라고 정의해요.
자율적이고 자유로운 존재로 살아가기 위해 필요한 사고 능력이라는 거죠.
그런 사고 능력을 키우기 위해
지성, 긍정 정서, 도덕성, 자기 조절력, 이 네 가지를 꼽았어요.


1. 지성

정신의학에서는 감정을 파악하는 데에 이성, 지성을 활용한다고 해요.
실제 인지 요법으로 우울증을 치료하고요.
인지 요법으로 유명한 아론 벡의 "당신은 당신이 생각하는 방식으로 느낀다."
데카르트의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란 말처럼
자각이 우선이고, 느낌은 그 뒤를 따른 다는 거에요.

그래서 자존감을 높이기 위해서
높은 수준의 인지적 각성이 필요하다고 해요.
부정적인 감정이 올라와도 그 감정과 거리 두기를 할 수 있는
수준 높은 각성 상태가 자신을 지키는 자존감으로 작용한다고 해요.

지성은 사고하는 능력이라고 해요.
사전적 의미가
'지각된 것을 정리하고 통일하여, 이것을 바탕으로 새로운 인식을 낳게 하는 정신 작용'이라고 해요.
지성은 새로운 인식으로 낳아가는 정신적 동력인 셈이죠.
그러니 시대 발전에 따라 새롭게 업그레이드 되는 것에 대한 유연한 사고,
알던 것도 다시 한 번 확인해보는 비판적 사고가 필수 인거죠.

-다른 측면은 없을까?
-이건 의심해봐야 하지 않을까?
-다른 방법을 시도해볼 수 있지 않을까?

와 같이 비판적 사고를 통해 다양한 측면을 보는 거에요.
더 잘 알기 위해, 기존 지식의 오류, 최신 상태를 짚어보면서
문제해결력이 성장하기 때문에 업무 성과 역시 높은 거에요.

작가는 양쪽으로 갈라져 찬/반에만 치우친 한국식 '토론'에 문제를 지적합니다.
1차원적 사고, 이분법적 사고를 넘어
다면적 사고가 갖는 개방적 심리와는 거리가 멀어서에요.
지성을 통해 앎을 확장해가는 지적유희와도 거리가 멀고요.

결국 행복해지려면 나만의 가치로 내 삶을 방어해야 하기 때문에
명품, 자동차, 넓은 아파트, 학벌, 좋은 부모와 고연봉의 직장이 아닌
자기만의 시그니처, 유니크 함을 위해 지성을 강조하고 있어요.

 

2. 긍정 정서

자존감은 긍정적 정서를 느끼는 능력이라고 해요.
만족감, 기쁨, 정의감, 공정함, 배려심, 숭고함 같은 것을 의미하고요.
행복하다는 것을 느끼게 해주는 여러 감정이에요.
긍정 정서를 쌓음으로써
습관화된 부정 경험과 부정 정서를 긍정 경험/정서로 대체해가며
자존감 훼손을 만회하는 거에요.
공황장애나 우울증 등을 극복해낼 수 있는 거죠.
스스로 긍정 경험/정서 목록을 늘려가야 자존감을 회복할 수 있다고 해요.

 

3. 도덕성

자존감을 갖고 있다는 것은 자기 윤리를 갖고 있다는 것이라고 합니다.
자신을 소중하게 여기는 마음으로 자기 윤리가 약하면
스스로를 저급하다고 여긴다고 해요.
나의 비도덕성을 타인에 빗대어 타인을 믿지 못하고
이는 소속감이나 내 행동의 정당성과 가치를 오롯이 느끼진 못느끼는 거죠.

자존감은 어려울 때 필요한 능력인 만큼,
책임감과 결부된 도덕성은 조직이나 개인의 어려움을 이겨내는데에도
반드시 필요한 요소입니다.
공정함, 고귀함, 공동체적 가치, 배려 등의 가치를 통해
이타적 능력, 상호 존중을 통해 소속감과 연대감이 강해졌을 때,
본인과 주변의 도움으로 어려움을 극복해갈 수 있는 거죠.
원초적인 안전과 안정감도 얻을 수 있고요.

내가 타인에게 해를 주지 않고,
옳은 것을 스스로 판단할 수 있는 자기 윤리인 도덕성을 갖추고 있다면
자기 행동에 대한 자율성과 실행력을 높일 수 있겠죠.
그만큼 성취를 통해 자기 가치를 느낄 수 있고요.

 

4. 자기 조절력

의지력, 회복탄력성과 비슷한 개념이에요.
자기 조절력을 통해 지성, 긍정 정서, 도덕성을 발휘할 수 있어요.
역경과도 마주할 수 있는거고요.


지성, 긍정 정서, 도덕성, 자기 조절력은
자기 현실을 자각하고 긍정적인 방향으로 끌어가며
그 과정의 정당성을 갖는데에 중요한 가치에요.
그 다음 챕터(Lesson 5)에서는
이 네 가지 요소를 채워나갈 방법을 다루고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