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심

2009. 3. 20. 14:55Diary

어제 저녁 스틱 핸들링과 슈팅 연습을 하고 귀가 중이였다.
집 앞 횡단보도 앞에서 작은 지갑을 주웠다.
고등학생으로 보이는 사람의 사진과 소액의 현금. 북클럽 회원 카드.
나에게 그리 큰 가치를 지니지 않은 것들.
집에 돌아와 생각했다.
그냥 덮어둘 것인가? 아니면 주인을 찾아줄 것인가?
불연 생각이 미친 것은,
나중에 내 아이에게 잃어버린 물건은 주인에게 찾아줘야한다고 가르쳐야할텐데,
지금 만약 내가 그와 반대되는 행동을 하고서 그 말을 할 수 있을지 였다.
주인을 찾아주기로 결심했다.
지갑에서 학생의 것으로 보이는 커피숍의 적립 쿠폰을 찾을 수 있었다.
끝자리가 X로 표시된 전화번호.
그리고 다시 머뭇거림.
정확한 연락처가 없음에도 내가 연락을 취해야할까?

양심이 없는 사람이라면, 그냥 소액의 현금을 가졌을 것이다.
양심이 있더라도 소극적인 사람이라면 연락처를 찾아 보려는 시도를 할 것이다.
지난 여행 이후, 난 조금더 적극적으로 살리라 마음먹었다.
끝자리 0~9까지 10명의 사람에게 문자를 보냈다.
그리고 2명에게서 잘못된 연락처라고 답신이 왔다.
주인인지는 확신이 서지 않지만,
그래도 난 내가 취할 수 있는 모든 행동은 다 했다고 본다.

지갑을 줍고, 내 양심에 대해 판단하기까지...
그리고 적극적인 삶에 대한 각오를 되새기기까지...
30분간의 고민은, 어쩌면 내가 감당해야할 삶의 작은 시험이 아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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