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 동지를 만들어 주는 것은 아니다.

2009. 6. 18. 19:08Diary

내겐 21년 친구가 있다.
같은 대학에서... 재수와 군복무 그리고 휴학으로 아직 학부생인 나와 다르게,
진로를 바꾸지 않고 박사과정을 밟고 있는 여자인 친구다.

오늘 그 친구와 사람들의 정치적 행동을 두고 '말싸움'을 했다.
사실 말싸움이 될, 그런 성향의 것이 아니였는데,
그 친구 이전처럼 오늘도 감정적으로 격앙되기 시작한다.
그 친구의 '우매한'이라는 표현을 빌어, 그 친구에게 같은 논리로 냉소를 날렸다.
틈이 벌어짐을 느끼고,
토론에 익숙지 않는 자기를 '너그러이' 봐달라는 문자가 왔다.
'너그러이' 봐야할 주체가 내가 되어야 하는가?
너가 있고, 내가 있음을 인정하면 되는거 아닌가!
너의 격앙됨에 같이 격앙되어 맞선 나의 잘못도 있다.
하지만 그럼에도 너의 해석과 나의 해석에는 큰 차이가 있다는 걸 새삼 느낀다.

시간이 생각의 동질성을 말해줄 수는 없다.
21년된 친구와 4년된 친구.
하지만, 정치적인 생각엔 큰 틈이 벌어져 있다고 친구가 아닌건 아니다.
21년이란 앎의 시간으로 감정적으로는 이어져 있다고 생각하니까.

결혼 전에도, 상대자와도 이런 문제는 심도 있게 생각해봐야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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