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을 쫓는 아이 : 당신을 위해 더 이상 연을 쫓을 수 없어요.

2009. 9. 1. 16:12Book Reviews


오래동안 묵혀두었던 영화폴더를 열었다.
The kite runner(연을 쫓는 아이),  

아프가니스탄 내전을 피해 미국으로 망명한
할레드 호세이니作


작품 배경

할레드 호세이니는
그의 이전 작품 '천 개의 찬란한 태양(A thousand splendid suns)'을 통해
소련의 아프가니스탄 침공 이후의 
참혹한 상황을 마리암이라는 소녀의 삶을 통해 그렸었다.

'연을 쫓는 아이'의 배경 또한
70년대 후반, 소련의 아프가니스탄 침공 당시를 그리고 있다.

70년부터 아프가니스탄은
미국과 소련의 냉전의 대리전장,
탈레반과 반탈레반 군의 내전
그리고 빈 라덴과 그를 비호하는 탈레반을 향한
미국의 대테러전쟁 등으로
전쟁으로 점철되어온 곳이다.

할레드 호세이니는
60년대의 상대적으로 평온했던 시기부터
소련-아프가니스탄 침공 시기까지의 경험을
이 두편에 담아내고 있다.

전작, 'A thousand splendid suns이
마리암이라는 한 여성의 삶을 여성의 고단한 삶으로 그려냈다면,
'The kite runner'는 부자집 도련님 아미르와 하인의 아들 핫산의 우정과 갈등을 그리고 있다.


이야기

지금은 CNN이 보여주는 폐허와 같은 아프가니스탄 카불이지만,
60년대 후반까지 카불은 
여유로움이 묻어나는 수도였다.

당시 아프가니스탄 사회가 안고 있던 인종과 계층 갈등 속에서도,
부자집 도련님 아미르와 하인의 아들 핫산은 우정은 돈독했다.

글을 모르는 핫산은 
아미르가 읽어주는 이야기속의 소라브를 너무나 좋아했다.
이미 아미르가 150번을 넘게 읽어주었지만,
핫산은 자신의 생일선물로 또 한 번 소라브의 이야기를 청한다.


'아미르, 당신을 위해서라면 천번도 더 할 수 있어요!'

인종차별이 관여된 계급관계인 아미르와 핫산의 관계는,
핫산이 아미르에 대한 일방적인 희생을 전제로 한다.

하지만 그 둘의 관계는,
연날리기 대회에서 아미르가 핫산의 고통을 외면하면서 갈라지기 시작한다.
그리고 그 자괴감에 핫산을 집에서 내쫓게 된다.


소련의 아프간 침공이후 21년.
아미르는 아버지와 단 둘이서 피신한 미국에서 가정을 꾸린다.
아프간에서 아미르의 집을 돌보던 아버지의 친구 라힘 칸의 전화 한통.

'관계를 되돌릴 수 있는 기회가 있어! 이곳으로 돌아와!'

라힘 칸은 당시 소련과 탈레반이 장악하고 있던 카불의
아미르 저택을 관리하고 있었다.

라힘 칸은 무능력한 관리인들을 내치고 
하자라 주거지역에 있던 핫산을 불러들인다.
대저택에 하자라인, 핫산.
탈레반에 의해 도둑으로 몰린 핫산은 그 부인과 함게 총살을 당한 뒤였다.
그리고 핫산이 사실은 자신의 이복동생임을 알게 된다.

아미르는 그 핫산의 아이 '소라브'를 구하기 위해
카불로 향한다.

....(이후 생략)


이 영화는...

어제 영화를 보기 훨씬 이전에,
그러니까 1년 3개월 전에 원작 책을 읽었다.
370페이지를 넘기면서,
열 번 정도는 눈시울을 붉혔던 기억이 있다.

유년시절 아미르와 핫산과 같은 일방적인 희생이 있었던,
지금은 고인이 된, 유년시절의 사촌형과의 관계가 떠오르기도 했고.
뭐, 당시에 그 사촌형은 나에게 일방적 양보와 희생을 해주었으니까.
어쩌면 아미르와 핫산의 이야기가,
시공간을 뛰어넘어 
내 유년의 비슷한 관계를 회상해내는 기재가 되었을지도 모르겠다.

연을 쫓는 아이, The kite runner

'당신을 위해 천 번도 더 저 연을 쫓을 수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