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살아온 1만일과 그 날을 위한 작은 선물. Epitone Project ; 유실물 보관소

2009. 12. 7. 01:28Diary

지난 2007년 여름이였던가?
EBS 공감의 Prelude공연을 봤던게 라이브 공연의 마지막이였던 것 같은데...
오늘은 나의 1만일을 위한 Epitone Project공연을 보고 왔다.
우린 보통 기억이란 것에 우리의 과거를 남긴다.
사진은 극히 일부이고, 향기에 대한 기억도 아주 일부분에 지나지 않고...
공연을 듣는 내내 내 주변의 소리를 기록하고 싶다는 생각이 막연히 들었다.
요즘 여러 감각중에 특히 청각적인 자극에 민감하고
그 자극에 익숙해지기 위해 선택한 공연이 이번 에피톤 프로젝트의 공연이였으니까.

신디사이져를 통해 음악 만들길 즐긴단다.
신디사이져가 처음 등장했을때, 음악계에 준 큰 영향처럼,
처음 에피톤 프로젝트의 곡들을 들었을 때 나름의 환상을 안게 되었다.
하지만 그 환상을 오늘 공연에서 깨고 돌아왔다.
환상속의 뮤지션에서 일상에서 익숙해질 편안한 뮤지션으로.
때로는 환상을 유지하는게, 때로는 현실로 앉혀두는게 좋을 때가 있는데,
오늘은 후자에 가까웠다.

게스트로 참여했던 몇몇 낯선 가수들로 공연의 흐름이 조금 끊꼈고,
음악을 모르는 나에게도 들리던 중간 중간의 실수들이 오히려 더 친근하게 만든 공연이었다.

이제 듣는 음악에서 직접 만들고 조작하는 음악으로...
나도 고대하던 DJing을 조금씩 배워야겠다는 생각이 든 계기였다.
Than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