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의 그늘에서, 고용불안과 삶의 가치를 성찰할 마음의 여유가 사라졌다.

2011. 4. 13. 08:23Diary

IMF가 우리세대에게 남긴건 무엇일까?
IMF 구제금융을 고등학생 때 맞이하면서,
경제적인 부분으로 직접적인 영향을 받지 않았지는 않았다. 
하지만 IMF가 남긴 '고용불안'과 불활실성이 남은 대학에서
더이상 학문보다는 취업을 위한 커리어 준비에 매진하게 됐다.
어쩜, 캠퍼스에서 누렸던 낭만은 짧은 연애들과 축제에 대한 기억들 뿐인지.
상대평가의 그늘에서 내 옆에 있는 동기들보다 나은 학점을 위해 경쟁을 하고,
강의마다 있는 그룹모임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기 위해,
그룹단위에서도 경쟁을 펼쳐야했다.
(한 학기 6개 강의중, 그룹평가가 반영된 강의가 5개였다.)

졸업 후 취직과 회사생활을 하면서 느끼는 것은,
그런 대학의 경쟁 분위기는 고스란히 사회에서 비롯되었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가장 큰 변수는 IMF였다는 것.
사람들을 모두 상대적 경쟁으로 내몰고,
절대적 하향 평균에서 빠져나오기 쉽지 않게 만든 점이다.
(소위 유연성이라는 명목으로, 대부분을 입지가 불안한 상태로 내몰았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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