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오카 : 체감 생활물가 이야기(2014년 10월)

2014. 10. 17. 02:29Travel

3박 4일 간의 짧은 후쿠오카 여행 중 
서울과 비교되었던 부분은 단연 물가!
길거리 식당의 가격이나 
각종 제품들의 가격을 환율을 반영해보았고,
그 중 방문했던 식당, 카페의 가격을 
간단히 정리해보았습니다.

아울러, 규슈지역과 한국의 GDP를 비교하여
구매력에 대해서도 간단히 가늠해 보았습니다.


1. 후쿠오카의 교통비
후쿠오카의 버스는 
1개 구간 기본료가 100엔(한국 돈 약 1000원)인데요,
구간 사이 거리가 500m 정도 되고, 
이후 구간의 거리에 따라 
40~60엔 정도가 추가되는 것 같았습니다.

버스는 우리나라와 다르게, 뒤로 탑승을 하고,
탑승할 때 탑승권(종이)를 뽑습니다.
그 탑승권에 번호가 적혀 있어요.
내릴 때, 그 탑승권 번호가 적혀 있는 
LED판의 금액을 지불하면 됩니다. 

버스는 정말 조금만 가도 190엔, 260엔 정도이니 
버스비가 정말 비싼편이네요.

관광객들을 위한 
여러가지 패스를 구매해두었다가 
목적에 맞게 쓰는게 훨씬 이익입니다.

사진은 공항에서 숙소로 가기 위해 
공항 지하철역에서 구매한 
원데이 패스 620엔권입니다.

숙소에 가는 것, 
도심에 나왔다 들어가는 3번의 편도만으로도 
본전을 뽑았습니다.

<이건 후쿠오카 공항 전철역에서 구매한 1일 지하철 이용권>




2. 후쿠오카의 교통 - 자전거와 경형/소형 자동차

여행 3번째 날은 정말 맑아서,
숙소 호스트분이 방에 적어주신 팁을 활용해서,
동네 오토바이/자전거 가게에서 
자전거를 빌렸습니다.


후쿠오카에는 
아래 사진처럼 바구니가 있고, 
녹이 슬었어도 굴러갈 수 있는 자전거도
거리낌 없이 타고 다니더군요.

많은 사람들이 자전거를 이용했고,
자전거 도로는 생각보다 짧았지만,
인도와 차도 사이에서도 
매우 안전하게 달릴 수 있었습니다.

자전거가 정말 이동수단으로 
생활 속으로 깊숙히 들어와 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사진의 자전거를 
하루 대여료 100엔, 
예치금 1,000엔으로 빌려서 
약 30킬로미터를 타고 다니면서 
도심과 외곽지역 구경을 잘 했습니다.

후쿠오카만큼은 
자전거 타기에는 정말 좋습니다!! 굿굿

원래 자전거 여행을 기획했었는데, 
일본은 자전거 앞/뒤브레이크 장착이 
법으로 규정되어 있어
단속 대상이 제 자전거를 가져가지 못했습니다.
다음에는 제 자전거를 꼭 가져와서 타고 싶네요.



후쿠오카는 주거지역이나 
도심 상관없이 차량 속도가 
한국에  비해 느린편이였습니다.

경차의 천국(?)인 일본 답게, 
지나다니는 일반 차량의 크기도 아기자기했구요.
자동차 사진을 따로 찍는 건 실례라서 

따로 남기진 못했네요.


후쿠오카는 소형/경형 자동차가 매우 많았습니다.
영업용 트럭과 일부 중형 승용차와 스포츠카를 제외하고는
85%정도는 경형 자동차였던 거 같아요.
클래식한 자동차도 많았구요.

버스도 그렇지만, 
신호에 걸리면 보통 자동차들은 
시동을 꺼서 연료를 절약하더군요.

후쿠오카 시내의 기름값은 
휘발유가 리터당 157~160엔으로 
서울보다 저렴했고, 
한국 지방의 저렴한 주유소보다 저렴했습니다.
(제가 지방을 다닐 때 
항상 그 지방의 저렴한 주유소를 체크하거든요. 
요즘은 저렴해도 1700원 초반입니다.)





3. 후쿠오카의 카페 - Yakuin의 Abeki
자전거를 타고 다니다가 
도심지역의 Yakuin(야쿠인) 인근의 
Abeki라는 카페에서
과테말라 드립커피와 치즈케잌 한조각을 시켰습니다. 
800엔(8080원 즈음)
가격과 분위기 정말 만족스러웠습니다.






4. 후쿠오카의 마트 물가

일본정부는 2013년에

소비세를  5%에서 8%로 인상했습니다. 


구매 후 영수증을 받으면 

8%의 세금 징수내력을 확인할 수 있고,

도심지역에서는 저렴한 가격을 어필하기 위해 

일부러 소비세가 빠진 금액을 적어두기도 합니다.


숙소로 가기 전에는 

마트나 드럭스토어에서 

간단한 간식거리를 구매했는데요. 

한국보다 내수시장이 큰 만큼 

맥주 종류가 많고, 

가격도 한국에서 파는 한국맥주 가격 정도였습니다. 


그래서 하이네켄 병맥주를 기준으로 비교해봤는데요.

하이네켄 병맥주가 180엔(1818원 즈음). 
한국에서는 GS25시 편의점에서 3100원 즈음 하죠?
여기서 한국이 왜 더 비쌀까? 
한국 시민의 구매력은 얼마나 될까 궁금하더라구요.




5. 후쿠오카의 식당
제 여행은 대부분 식도락과는 거리가 멀어, 
현지의 대중음식이나 프렌차이즈를 자주갑니다.

여행 2번째날 들렀던 
서브웨이 샌드위치 + 소형 콜라 가격은 500엔, 
치즈 옵션 추가 40엔. 
총 540엔 입니다. 
서울과 비슷한 수준입니다.


자전거를 탔던 세번째 날, 

니시진(Nisijin)의 현지 식당에서 먹은 규동은 800엔.

장국이 진했어요. 

사진엔 없지만, 기본으로 녹차를 주고요. 

녹차는 더 달라고 하면 추가 가능합니다.

맛이 좋았어요. 

도심에서 떨어진 곳에서, 

지역의 노인분들이나 

일반인들이 찾는 곳이라 

더 현지 느낌이 났구요.


와베우동이라는 체인의 

760엔짜리 우동과 새우튀김밥(with 마요네즈) 세트였습니다.

우동도 그다지 인상적이지 않았고, 

너무 배가 고파서 숙소 체크인하자마자 나와서 들어갔네요.

식당 안의 담배연기 때문에 얼른 먹고 나왔습니다.


Parco 백화점 식당가에 햄버그 스테이크입니다.

직접 동그란 돌판에 햄버그를 구워먹고, 

세트메뉴가 있고, 구성품(밥, 장국, 샐러드)을 따로 시킬 수도 있었습니다.


한국어 메뉴판이 있었고, 

세트 한 메뉴를 2사람이 나눠먹지 말아달라고 써 있는거보니... 

조금은 얌체짓을 했던 한국 관광객들이 있었나봐요. 

L사이즈 1,490엔. 

고기를 직접 구워먹는건 

역시나 제 타입은 아니였습니다.






6. 규슈와 한국의 물가차이, 구매력은 어느 정도?
후쿠오카를 둘러보며 갖었던 궁금증이, 
후쿠오카와 서울의 생활물가 차이였습니다.
도시만으로는 비교가 조금 어려울 것 같아서, 
규슈와 한국을 비교해봤어요. 

2013년 OEDC와 미국 정부기구 자료를 참고했습니다.

                      총생산(GDP)               인구                  인당 GDP
한국        1162조 7837억원            5천 2백만             2236.1225
규슈          453조 5200억원           1천 320만             3435.7575
한국/규슈           2.56배                    3.94배                 0.65배

인당 GDP가 한국이 규슈의 0.65배네요. 
그 역수인 규슈의 인당 GDP가 
한국의 인당 GDP의 1.58배 정도 입니다.

1인당 생산량을 감안해보면, 
후쿠오카 물가가 오히려 저렴하네요.

한국은 영수증에 제품리스트만 적혀있지, 
소비세와 같이 
세금이 얼마 붙는지 안적혀 있잖아요.
그나마 마트에서 농산물/유제품을 사면 
비과세 제품이라고 
별표로만 체크되어 있을 뿐입니다.

구매한 상품/서비스 영수증을 통해, 
세금(간접세)가 얼마인지 있는지 알 수 있다면, 
세금에 대한 일반 시민들의 저항이나,
세금을 낭비하지 못하게 감시해야겠다는 생각을 
더 많은 사람이 하겠죠.

한국의 세금구조와 물가가 
투명하지 않다는 입장에서, 
한국은 바르게 세금을 매기고(정세), 
어디에 사용하는지 
투명하게 하고 감시해야한다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위키피디아를 뒤져, 
2013년 기준으로 한국과 규슈를 비교해봄.
환율 변동이 있기 때문에 오차가 있을 수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