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박웅현의 여덟단어, 표지말

2022. 7. 12. 13:47Book Reviews

기억력이 좋은 것도 아니면서,
책 한권을 사서 읽으면, 그 내용이 좋아도 두 세번은 잘 안 펼쳐보는 것 같습니다.
그 예외인 책이 광고쟁이, 박웅현씨의 '여덞단어' 입니다.


빌바오, 구겐하임에 가다.

2018년도 3월이었어요.
이직을 확정짓고, 출근을 일주일 앞둔 주말이었는데요.
문득 스페인 빌바오의 구겐하임이 보고 싶은 겁니다.
언젠가 쇄락해가는 항구도시 빌바오에 프랭크 게리가 설계한 구겐하임 미술관이 잡았고,
도시의 활기를 다시 불어 넣고 있다는 기사, 글을 읽었어요.
아마도 알루미늄 소재인것 같은데,
우리 눈에 익숙한 네모 반듯한, 직선 위주의 건물이 아닌,
은색의 금속이 날카로운 곡선으로 공간으로부터 실내공간을 분리해놓는 것처럼 보였어요.
마침 (거리는 멀지만) 스페인에 온라인으로 연락을 시작한 친구도 생긴 즈음이여서,
스페인행 비행티켓을 예매했습니다.
그리고 그 스페인 북부(Madrid-Vigo-Bilbao-Madrid) 여행을 함께 한 책이,
박웅현씨의 '여덟단어' 이 책입니다.

 

들뜬 마음과 살아갈 고민

여행은 마음을 들뜨게 하죠?
이직 확정 전에도 몹시 지친 상태였어요.
관계에 치여 일을 놓게 됐으니까요.
몇 달을 떠돌듯이 다니다가,
이대로는 안되겠다 싶어 다시 구직을 시작한거였죠.
그 해 겨울은 유독 추웠던 것 같아요.
그래서 뜬금없어 보이듯 스페인행 비행기를 탔고,
여행 내내 이 '여덟단어'는
흔들리는 마음에 중심을 잡아줄 무게추 같은 글이었어요.

박웅현씨의 책은
'책은 도끼다.', '다시, 책은 도끼다.' 등을 읽었습니다.
앞서 읽었던 그 책들에 대한 기대 관성으로,
'여덟 단어'의 각 단어별 챕터를
여행의 조각 조각에 맞추듯 읽었습니다.

책 내용을 요약하려고 포스트를 연건 아니니...
책 뒷 면에 독자에게 전하는
작가의 글을 옮기는 것으로 마무리 짓겠습니다.

 

인생의 정답을 찾지 마시길. 정답을 만들어가시길.
내일을 꿈꾸지 마시길. 충실한 오늘이 곧 내일이니.
남을 부러워 마시길. 그 많은 단점에도 불구하고 나는 나.
시류에 휩쓸리지 마시길. 당대는 흐르고 본질은 남는 것.
멘토를 맹신하지 마시길. 모든 멘토는 참고 사항일 뿐이니.
이 책의 모든 내용을 단지 하나의 의견으로 받아들이시길.
그리고 당신 마음속의 올바른 재판관과 상의하며
당신만의 인생을 또박또박 걸어가시길.
당신이란 유기체에 대한 존중을 절대 잃지 마시길.
                                                        -박웅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