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과학을 읽다 - 누구나 과학을 통찰하는 법

2022. 8. 24. 17:43Book Reviews

 

정인경님의 책 '과학을 읽다(2016)'을 다시 읽고 있습니다.
대학에서 수학을 공부하고, 30대에는 일제 식민지 시기의 역사 연구자, 40대에 과학기술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으셨네요. 저 역시 이직 경험이 잦은 편입니다. 그래서 인간을 다양한 관점에서 바라봐온 저자의 이력에 눈길이 더 눈길이 갔나봅니다.

 저는 한 번 읽은 책을 다시 읽는 경우가 많지 않습니다. 그리 좋은 독서 습관은 아닐거에요. 그럼에도 이 책을 다시 읽는 이유는, 첫 장의 비트겐슈타인에서부터 마지막 장의 폴 새가드까지 과학적 사실 해석에만 얶매여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왜'에 대한 질문에 어색한 한국 문화에서, '과학적 사실'을 추앙 하는 사실의 권위를 '가치 판단'이란 칼로 베어내려는 저자의 시도가 곳곳에 있습니다.

책에 이런 문장이 있어요.

지식을 많이 아는 것보다 더 의미 있는 것은
그 지식이 왜 중요한지를 깨닫는 것


다시 읽고, 이 포스팅은 수정될 예정입니다. 그러기에 앞서, 일단 초독에서 인상 깊었던 부분을 메모로 남깁니다.

'뇌와 삶의 의미(by 폴 새가드)'
감정의 중요성, 사실&가치에 비추어 나를 바라보다. 뇌과학을 철학적으로 바라보기.

'총,균,쇠(by 재러드 다이아몬드)'
지리를 좋아하는 입장에서 문명 발전/진보/격차에 지리적 요인이 작용했다는 저자의 주장에 공감한다.

생명체로,
원소의 집합체로서 우주의 구성체중 하나로 나를 이해하려는 책. 과학-사실이라는 통념에서 사실 또한 가치 판단의 대상이고, 과학 또한 가치를 탐구하는 방법으로서
-가치에 대한 '왜'라는 질문을
-사실의 '왜'로 확장하려는 책.

까뮈는
과학적 사실-진리를 종교적 가치 앞에서 무릎 꿇은 갈릴레오의 결정을 비웃었다.
과학적 사실을 수호하기 위해 죽음을 선택한 사람은 없지만, 가치-신념을 위해 죽은 사람은 흘러 넘친다고...

비트겐쉬타인은 '논리철학 논고'를 쓴 직후에
러셀에게 이렇게 말하고, 케임브리지 대학을 떠났다.
"내가 인간이 되기 전에 어떻게 논리학자가 될 수 있겠습니까! 훨씬 더 중요한 일은 나 자신의 문제를 해결하는 것입니다."
비트겐쉬타인은 진리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에 대한 답을 주지 않으면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철학은 공부하는 학문이 아니라 삶의 문제를 해결하는 활동으로 규정했다.
Study philosophy가 아니라 do philosophy라는 의미로.
철학을 공부하지 말고 철학하라!는 메시지로.

'논리철학 논고'에는 일곱 개의 주요 명제를 제시하고 각 명제에 주석과 해설을 덧붙였다.
1.세계는 일어나는 모든 것이다.
2.일어나는 것, 즉 사실은 사태들의 존재 상태다.
3.사실들의 논리적 그림이 사고다.
4.사고는 의미를 지닌 명제다.
5.명제는 기본적 명제(요소 명제)들의 진리 함수다.
   ㄴ5.6 나의 언어의 한계들은 나의 세계의 한계들을 의미한다. 철학의 역할은 언어의 혼란을 해소하기 위해 개념을 명료하게 설명하는 것이다.
6.진리 함수의 일반적 형식은 (....) 이렇다.
7.말할 수 없는 것에 관해서는 침묵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