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하사탕

2023. 4. 26. 17:06Diary

이제는 아주 오래된 축에 속하는 영화, 박하사탕.
1980년,
광주의 5.18을 기점으로 뒤집힌 삶, 관계를 회한하며
기차 철로 위에서 절규하는
설경구 배우의 '나 다시 돌아갈래!'란 명대사로 유명한 영화다.

이제는 상대적인 젊음으로 비교할 선배 세대 보다
나이 듦, 낡음으로 대조될 후배 세대가 더 많은 나이다.

박하사탕.
단맛보다 그 자체로 입안에서 화한 느낌으로,
그 화한 느낌으로 정신을 깨우는 맛이다.
시거나 아주 단 사탕을 입안에 넣을 때의 심정 그대로 안고 간다면,
박하의 화한 느낌은,
입안에 넣기 전후를 각성으로 구별하는 맛 같다.

어쩌면 40살은
그런 박하사탕과 같은 시기가 아닐까?
젊지도 늙지도 않은 애매한 즈음에
이리저리 고개를 돌리며 방황하고
한 번의 각성으로 인생의 경로를 크게 바꾸는.

나에게도 되돌리고 싶은 인생의 여러 장면,
가끔은 되돌아가고 싶은 오래된 순간이 있다.
한 가지. 비교적 최근(?)에 속하는 10년 사이 어딘가는
회한이 섞인 추억의 시간대라기보다,
비교적 기억이 또렷한 지난 어느 시점 같아
딱히 되돌리고 싶은 마음은 들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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