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8. 27. 17:06ㆍVélo
네이버에 둥지를 오래전부터 틀고 계신 반이정 문화평론가님의 '자전거' 폴더의 글들을 읽으면서,
내 '자전거' 일기도 하나 써보고 싶었다.
자전거 그 자체에 대한 이야기와 내가 갖고 있는 자전거 그리고 라이딩 일기.
이 일기에서 처음 쓰는 일기는 내 첫 자전거(정확히 얘기하면 내가 처음 산 자전거)에 대한 이야기.
1. 첫 자전거
Dahon Speed D7 2007년형.
2. 미니벨로에 대해서
소위 미니벨로(Mini-Velo)는 바퀴사이즈 20인치 이하를 일컷는다.
(불어 Velo는 영어로 해석하면 바퀴 정도.)
미니벨로는 바퀴가 작아서 느리겠다, 귀엽다고 하는데,
(예전에 이걸 타고 다니니 꼬마애가 '귀여운 자전거다!'라고)
사실 자전거 바퀴가 속도를 규정짓지 않는다. 중요한건 기어비.
페달을 구르는 크랭크와 뒷바퀴에 달린 기어의 톱니바퀴의 비율에 따라 속도는 다르다.
(지금 타고 있는 비앙키 피스타 픽시는 기어비가 48/19=2.5263 정도. 오히려 미니벨로가 평속이 더 빠르기도 하다.)
3. 구매기
난 2005년 1월에 입대해서 2007년 1월에 제대했다.
2006년 가을부터 자전거, 미니벨로를 사려고 인터넷 카페를 기웃거렸었다.
내구성으로는 크로몰리 프레임을 선택했고,
(철에 탄소와 마그네슘, 몰리브덴을 섞어 강화했다. 습기에 약하니 타고선 곧바로 물기를 제거해줘야)
경제적이지만 마냥 싸구려 느낌은 아닌 자전거였음 싶었다.
그래서 선택한게 Dahon의 Speed D7.
미니벨로 카페 중고장터를 모니터링하며 구매했다.(신품 가격은 당시론 48만원이라 부담되니까.)
제대하던 날 강변역에 내리자마자 샀다.
4. 사용기
가장 인상 싶었던 자전거 사용기는.
어딘가 여행을 갔던 것보다... 경영학과 Management Science에서 네트워크 모델에 활용했던 기억이다.
교내 생활협동조합을 위한 재고창고 설치를 위한 최적의 노드(Node) 위치를 측정하기 위해 각 아크(Arc)의
거리를 구했다.(재고창고 설치를 몇 개로 할 것인가가 변수기도 하고.)
결과는? 나름 성공적이였다.
밖에 직접 나가서 현장경험(실제 거리측정)을 리얼하게 했으니 뿌듯.
<당시 함께 했던 조언들과 기념샷>
5. 그외 라이딩.
당시에는 서울 서북부(서대문, 마포, 은평, 이따금 중구)에 조모임이나 과외활동을 위해 탔었다.
속도만 측정했지, 그 루트를 따로 저장해두지 않았으니, 지금에서야 아쉽다.
<종로에서 Nielsen 과외활동 중에 잠깐.>
6. 분실기와 떠나보내기까지
한번은 중앙도서관 앞에서 잃어버리기까지 했다.
거의 3주간 캠퍼스까지 걸어다녔었다. 그러다 마포경찰서에서 장물 취득과 관련해서 분실물 안내를 붙여놔서...
눈물의 재회를 했었다.(속도계를 끊겨버린채로, 확인하고 합의하지 말아줄걸)
일자바에서 불바로 커스텀 하고서 1년을 더 타다가... 최근에 지인에게 다시 일자바로 커스텀해서 보냈다.
(일자바와 브레이크레버-암, 변속기를 다시 교체해서)
새 주인이 잘 타길... 무엇보다 안전하게!!!
크로몰리 자전거는 오래 타실려면, 물기는 잘 닦아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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