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례, 여행
2013. 5. 8. 00:15ㆍDiary
걷는 여행은 왠지 순례자(Pilgrim)같은 느낌이다.
Elephant & Castle 역의 코너에 있는 허름한 쇼핑센터에 있을 베트남인의 발마사지 샵에 발을 내딛었던 '바리'를 미처 알지 못하고 거닐었던 길을. 돌아와 펼친 책 속에서 내가 고민하며 걷던 작가의 시대와 시선이 담긴 글에서 발견했을 때의 짜릿(?)함이란.
허망함을 안고 캐리어를 끌고 하이드 공원을 지나 버킹엄 앞을 지나가던 그 길의 느낌을 몇 개월 지나 '바리'의 그 길과 시선에서 다시금 상기할 수 있었던 것도, 그 길이 신기가 아니라 삶의 회한의 심정으로 공감했었기 때문이다.
누구들처럼 기차타고 인증여행하듯 다니는 여행에선
기억할만한 여정보다 기억하려는 사진만 강제받는거 같아 싫다.
유명한 그 곳들도
한 골목만 더 들어가면, 현지의 음식과 차가 있고,
누군가의 일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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