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중앙박물관, 간다라에서 서라벌까지 고대불교조각대전 관람 후기

2015. 11. 16. 14:43Reviews

전시회 포스터


바로 어제(~2015. 11. 15, 일요일)까지

용산 국립중앙박물관 기획 전시실에서 있었던,

'불상, 간다라에서 서라벌까지 고대불교조각대전'을
관람했습니다.


간다라는

파키스탄 북부의 페샤와르 지역에서 

아프가니스탄의 잘랄라바드,
카불 인근의 고지대 입니다.

(아래 지도의 왼쪽 위)


마투라는

현재의 마투라, 델리, 아그라 인근의 갠지스 상류의
온화한 평원 지역입니다.
(아래 지도의 인도 북부)

map from 'Google Map'



재료의 특징


이 두 지역에서 찾아볼 수 있는 불상은,

지질 특성을 반영하듯,


인도판과 유라시아판이 맡닿는 간다라 지역은

밀도가 높은 간다라 지역에서는 회색의 편암,


인도판 위에 있는 마투라 지역은

붉은 사암이 주 조각 재료로 사용되었습니다.



조각에 드러난 공간의 삶


간다라 지역은 

파키스탄 북부 히말라야와

파미르 고원을 맞이하고 있는,

계절 구분이 명확한 산간 지역을 끼고 있습니다.

어깨까지 가사를 덮고 있고,
여러 겹의 천으로 몸을 둘러싼듯
불상 조각에는 잔주름이 표현되어 있습니다.
그 지역의 기후가 반영된 것이겠죠.


반면, 마투라 지역은
갠지스 중상류의 습윤 지역입니다.

이 지역의 조각에 새겨진 가사는 
어깨와 상반신의 절반을 드러내고,
가사도 한 겹을 쫙 펼친듯,

주름도 적게 새겨져있습니다.



불상의 등장


마케도니아의 동방원정으로 
현재의 이란, 아프가니스탄, 파키스탄, 인도 북부 지역은

그리스 인문주의, 헬레니즘의 영향을 받습니다.

이전까지
부처의 사리를 담은 구조물처럼
사람의 형상이 아닌 것을
신봉하던 이 지역에,
약 1세기 부터

불상과 같은 사람 형태의 조각상이 등장합니다.


Map from Silkroadproject.org



간다라 지역의 미술은
북쪽으로,

페샤와르와 카슈가르, 타미르 고원 인근의 호탄까지.

중앙아시아 불교국가들을 잇는 실크로드를 타고
중국의 낙양, 장안으로 흘러갑니다.


그리고 양자강으로 나뉜 남북조와 교류하던 

4~5세기에 백제, 고구려, 신라로 전래되었고,
6~7세기에는 일본에까지 전래됩니다.


사실 불상 조각 자체만으로
감흥을 느끼기란 쉽지 않습니다.

우리가 익숙하게만 봐 왔던 불상과 그 조각에서
지역의 기후와 문화와 연결짓는
문화인류학적 증거들을 찾아보는 즐거움과

불교 조각이 어떤 경로로 전파되었는지

그 흐름을 쉽게 짚어 볼 수 있는 전시회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