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영동 1985 : 지워져야할 우리의 과거, 남영동 아직 거기에 머물러 있다.

2012. 11. 22. 18:46Reviews



영화를 보기전에 이미 내용은 짐작하고 있었더랬다.

고 김근태 선생님의 자전적 수기 '남영동'을 원작으로...


자신의 경험을 푼다는거 그리 쉬운일이 아니다.

특히 자신의 몸에 남은, 지워고 싶은 자신의 과거인데.


2012년. 지난 5년간 우리의 일상은 어땠나?

영화의 배경이 되는 시간으로부터 27년이 지난 지금 시점에서조차

아직 지울 수 없는 남영동 대공분실 515호의 그 이야기.

공권력이 이면에서 저지르는 물리적 박해로 

그 '이런저런 생각'의 자유도 갖을 수 없었던 시기.

지난 5년 우리도 '생각의 자유'를 충분히 갖었었나?

오히려 2000년대 중반 우린 지금보다 더 자유로운 삶을 살았었다.


독일이 교과서로 과거 나치의 행적을 가르치는 것처럼,

우리는 이제 현재에서 이 사건을 지우고, 

역사와 기록으로 이 사건을 기억해야하지 않나 싶다.

앤딩 크래딧 오른편에 자신의 기억을 털어놓는,

털어놓을 수 없는 많은 사람들의 과거가 같이 묻어나는 이야기다.


영화는 잔인하다.

8~90분 한 공간이였지만, 

우리의 시간이 얼마나 흘렀는지 알 수 없을 정도로 

시간은 사실적으로 흘러간다.


2012. 11. 22. 상암에 극장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