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옵티콘(Panopticon, 파놉티콘) 자기검열의 원리.

2011. 4. 25. 13:19Diary

판옵티콘이란 감옥이나 보호시설에서 수용자들을 보다 효율적으로 통제하기 위한 목적으로
영국의 철학자 제레미 벤담(Jeremy Bentham)이 처음 제안한 건축방식이다.

일종의 이중 원형건물로, 중앙에 높은 원형감시탑이 있고
그 둘레에 역시 원형으로 내부가 들여다보이도록 만들어진 수용방들이 배치된다.
이러게 되면 수용자들은 일거수일투족이 감시자에게 노출되어 있는 반면
자신이 감시당하고 있는지 알 수 없게 된다.
즉 수용자들은 감시자의 부재조차 인식하지 못하기 때문에 실제로 감시자가 있는 것과 같은 효과를 낸다는 원리다.



판옵티콘의 수용자들은 항상 자신들을 감시하고 있을 감시자의 시선 때문에 규율에 반하는 행동을 하지 못한다.
그리고 점차 이 규율을 내면화 하여 스스로 자신을 감시하게 된다. 궁극적으로 '자발적 복종'의 단계에 이르는 것이다.
공리주의자인 벤담은 판옵티콘이야말로 '최소한의 비용, 최소한의 감시, 최대의 효과'를 구현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이를 감옥뿐만 아니라 공장, 학교, 병원 등 감시가 필요한 제반 시설에 적용할 것을 주장했다.
판옵티몬은 "모두(pan)" 와 "본다(optic)"라는 뜻이 결합된 용어다.

1075년 프랑스의 역사철학자 미셀 푸코는 '감시와 처벌(surveiller et punir)이란 저작을 통해
현대사회의 '미시권력장'을 규명하기 위한 개념으로 제레미 벤담의 '판옵티콘'을 차용한다. 

"판옵티콘의 감시체계 원리가 사회 전반으로 파고들어 사회규범 자체가 판옵티시즘(panopticism)으로 바뀌고 있다"

고 주장했다.
판옵티콘의 감시 원리가 현대사회의 일상으로 스며들면서 규율사회의 기본원리인 판옵티시즘으로 진화했다는 것이다.

현대사회의 권력은 '어디'에 있지 않고 '어디에나'있으며, '군림'하는것이 아니라 24시간 '작용'한다는 것이 미셀 푸코가 정의한 '권력의 미시화 현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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